종전까지 국내 산업은 정보기술(IT) 중심이었으나 최근 조선, 기계, 건설, 철강 등이 부각되며 신경제와 구경제가 균형을 이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가계는 운용자금을 은행예금이나 부동산 중심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확연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2,000선 돌파로 전체 시가총액이 1천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규모 면에서 선진증시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점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2,000선 돌파로 한국증시가 더 이상 가격매력은 없어졌지만 증시의 위상이 제고되고 결국에는 선진증시 편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1,000선도 힘겹게 넘었던 한국 증시가 단숨에 2,000선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상징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기간조정 후 다시 상승 엔진가동 전망 = 코스피지수 2,000선은 단기적으로 휴식을 위한 중간 종착점의 역할을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재상승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의 수급상황이 좋아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을 거치면서 상승 에너지를 재충전한 후 다시 상승엔진을 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현재의 증시상황을 감안할 때 1,900선 초반에서 매매공방은 벌어질 수 있지만 생각치 못했던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900선이 깨지는 상황을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증시의 강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규제로 인해 갈곳을 잃은 자금으로 드러난 만큼 최소한 대통령 선거 때까지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춘욱 팀장은 "키움증권의 경우 매달 1억원 이상을 보유한 신규계좌가 400~500개씩 새로 생기고 있는 점으로 미뤄 부동산시장을 이탈한 뭉칫돈이 빠르게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동산 규제가 계속되는 한 증시의 유동성 장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연구원은 "단기조정 가능성이 크지만 가격보다는 기간 조정형태를 띨 전망이어서 1,900선은 큰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시장이 예측을 불허하고 있어 기간조정의 폭과 기간은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해외 변수들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후 조정을 받고 있으나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당분간 1,900선을 지지선으로 한 기간 조정 흐름을 유지하다 다시 상승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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