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은 아시아 증시
한국-16% 대만-15% 홍콩-12% 급락서브프라임 충격, 위험 기피심리 강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위험 자산 기피 현상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시장은 ‘이머징 마켓’으로 불리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제1의 투자처’로 각광받아 왔으나, 서브프라임 충격이 커지자 반대로 ‘가장 먼저 발을 빼는 투자처’가 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파문이 본격화한 7월27일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은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서 주식을 계속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상반기 내내 주가가 급등해 가격 부담이 커진 한국 증시에선 주식을 내다팔았지만, 대만·타이·인도 등에선 계속 수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대만에서 7월1일부터 26일까지 2조531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타이에서는 순매수 규모가 9299억원에 이르며, 인도에서도 5조53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런 흐름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내다파는 것은 주가 급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며, 외국인들은 여전히 ‘이머징 마켓’ 차원에서 아시아 증시를 선호하고 있다”고 진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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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의 문제가 아시아 시장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는데, 8월 이후 미국인들의 펀드 자금 흐름을 보면 국외 펀드와 국내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겨가고 있다. 펀드 환매 압력을 받은 대형 투자은행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을 대거 빼내가면서 아시아 증시가 수급 측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선아, 도쿄/김도형 기자 anmadang@hani.co.kr 양선아, 도쿄/김도형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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