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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코스피와 다우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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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흐름읽기
시장 에너지 보충때까진 제자리걸음 가능성유동성 축소 우려 불식되느냐가 방향 가를 듯 주식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50~60포인트의 등락은 예사고 100포인트 가까이 움직인 날도 나흘이나 된다.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간단하다. 주가가 오르든 떨어지든 한 쪽으로 방향이 정해지면 투자 심리도 그 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변동이 적어지지만, 기존 추세가 무너질 경우 의견이 극단으로 갈리면서 하루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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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흐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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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현재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요인으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꼽고 있다. 이 부분이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서 ‘왜 지금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문제가 될까?’를 생각하면 하락이 끝났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이미 2년 전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7월까지 상승은 과거 금리가 낮았을 때 축적해 놓았던 유동성이 주역이었지만, 이제는 2~3년 동안의 금리 인상에 따른 누적효과가 시장을 압박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유동성 축소 가능성이 가장 약한 부분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통해 표면화된 것일 뿐 이것이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주가 하락의 근본 요인이 금리 인상에 의한 유동성 축소 우려일 경우 이번 조정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앞으로는 유동성 축소가 실물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시장이 결정될 텐데, 이 부분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은 상당 기간 휴식기를 맞을 수도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줄고, 주가가 제자리를 잡으려면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가 줄어들어야 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큰 물이 지나간 만큼 다시 시장을 압박하지는 않겠지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동안 다른 형태로 문제가 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루 동안 주가 변동이 커졌다고 이를 이용한 매매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지금은 보다 긴 안목에서 세계 유동성의 키를 움직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이종우 한화증권 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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