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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5 20:19 수정 : 2005.04.05 20:19


“진로 인수값 높다” 하이트 급락

“1년뒤 주가 10~12만원” 분석

진로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하이트맥주의 주가가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평가로 급락했다. 하이트맥주 주가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발표된 지난 1일 8.67%나 급등하면서 단숨에 10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종가는 10만6500원이었다. 그러나 4일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9500원(8.92%)이나 급락해 9만7천원으로 주저앉았다.

진로 인수를 위해 과도한 가격을 제시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국내 증권사들이 평가하는 진로의 기업가치는 2조5천억원 안팎이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하이트가 롯데나 씨제이 등에 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3조원 이상은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진로의 적정 인수가격이 36억달러(3조6천억원)이라고 밝혔던 골드만삭스조차 하이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한단계 낮췄다. 지난달 골드만삭스 부실채권팀의 제이슨 메이나드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진로의 기업가치를 36억달러라고 밝혔으나 같은 회사 리서치팀은 4일 하이트맥주에 대한 보고서에서 “3조2천억원은 진로의 EV/EBITDA(시가총액+순부채/영업이익+감가상각비)를 14.6배로 계산했다”며 인수가격이 높다고 평가했다.

물론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동의한다. 무엇보다 진로의 유통망을 흡수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주류시장을 사실상 독점함으로써 경쟁자의 진입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대목이다. 매출액의 11~12%에 이르는 마케팅비용도 7%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을 들어 골드만삭스는 단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12개월 이후 목표주가를 기존의 9만8천원에서 10만3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이 진로저팬의 가치 산정 등 여러가지 불확실성을 들어 하이트맥주의 목표가격을 9만3천원으로 제시했으며, 삼성증권은 10만6천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12만5천원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백운목 내수팀장은 “기존 하이트맥주의 목표 주가 12만5천원을 유지하고 있다”며 “9만원대 초반에서는 적극적인 저가매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진로 인수를 위해 최근 3천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지속적인 신규자금 조달이 필요해 이로 인한 부채 증가, 주당순이익 하락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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