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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미래에셋 증권시장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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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펀드 30% 넘게 주물러
지분보유 상장사 주가도 고공행진
“쏠림현상 심해져 우려” 목소리도
증권업계의 ‘공룡’ 미래에셋이 높은 주식형 펀드 시장점유율에 힘입어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투자한 종목들이 ‘대박’을 터트리고 펀드 고객들의 자산이 이 회사로 몰리면서 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심지어 미래에셋이 투자한 종목을 무조건 사고보자는 투자자들도 나타나고 있어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 들어 미래에셋이 5% 이상 지분을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새로 보고한 1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연초 이후 평균 115.2%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35.8%)에 견주면 놀라운 성적이다. 두산(상승률 356%)과 에스케이(130%), 효성(146%), 삼성물산(151.9%) 등 지주회사 테마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많이 올랐고, 현대중공업(257%)과 엘지화학(183%), 에스케이케미칼(111.3%) 등 중국 수혜주의 상승률도 높았다.
미래에셋은 또 지난 9월 말 기준 36개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태양광 에너지 테마주인 동양제철화학(15.64%)이며 그 다음은 서울반도체(15.38%), 에스케이케미칼(15.06%), 효성(14.82%), 두산(14.79%), 소디프신소재(14.79%), 호텔신라(14.26%) 순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은 개별 회사의 경영권과 경영 방침에도 무시못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부자간의 경영권 다툼이 있었던 동아제약 분쟁에서 미래에셋은 강신호 회장 등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면서 경영권 향배의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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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분 5% 이상 신규취득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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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래에셋 쪽은 “시가총액 1000조 시대에, 미래에셋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16조원으로 대형주를 움직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한 종목 발굴과 기업 이익에 근거해 투자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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