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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2 17:58 수정 : 2005.01.12 17:58

종합주가지수가 사흘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880선에 턱걸이했다.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의 4분기 실적 호전 소식에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과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둔 부담 등으로 지수가 밀렸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4.26(0.48%) 내린 880.03으로 마감해 가까스로 880선을 유지했다. 외국인은 98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1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76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룻만에 ‘팔자’ 우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123억원 ‘사자’ 우위였다. 증권업종이 4% 넘게 떨어진 것을 비롯해 건설·기계·운수창고업 등이 약세였고 전기가스·섬유의복·종이목재 등은 올랐다.

삼성전자가 보합으로 마감했고 전날 급등했던 엘지필립스엘시디와 삼성에스디아이는 내린 반면 엘지전자는 강세로 장을 마쳐 대조를 보였다. 한국전력이 원화 강세에 힘입어 2% 가까이 올랐고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은행주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우증권이 9% 가량 급락한 것을 비롯해 동양종금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들이 3~6%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계룡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건설주도 크게 하락했다.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발생과 캐나다 광우병 소 발견 등의 여파로 한성기업, 동원수산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수산주가 강세였다

코스닥도 1.93(0.46%) 떨어진 414.63으로 마감해 이틀째 조정국면을 이어갔다. 개인만 29억원을 순매수했을 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억원, 1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상한가 종목은 71개나 나와 열기는 계속됐다. 출판매체복제·제약·비금속업 등은 강세였고 정보기기·디지털콘텐츠·금융 등은 약세였다.

레인콤이 전날에 이어 7% 넘게 급락했고 주성엔지니어링, 유일전자, 엘지마이크론 등 정보기술주도 2~3%의 약세를 나타냈다. 네오위즈가 7% 이상 폭락했고 다음이 3%대의 내림세를 보인 반면 케이티에이치는 6% 이상 급등해 인터넷주 사이에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상파 디엠비(DMB) 컨소시엄 참여를 공시한 다우데이타, 하이켐텍, 자티전자, 시공테크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1조1809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 지상파 디엠비(DMB)사업 진출 소식으로 상한가인 1785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기술은 DMB 예비사업자인 K-DMB컨소시엄과 지상파 DMB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우는 지상파 DMB사업자 선정이 확정될 경우 10억원을 투자해 K-DMB의 주주로 참여할 계획이다.★★★다우기술★★★ 대우종합기계를 애초 인수가격인 1조9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전일 대비 450원(4.02%) 하락한 1만750원으로 마감했다.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은 전날 두산중공업이 1조5천억원, 관계사들이 4천억원을 부담해 주당 2만2천원선에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두산중공업★★★ ● 탑엔지니어링=중국 베이징 비오이 옵토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와 5억7천만원 규모의 디스펜서 개조 공급계약을 체결함.

● 파이컴=엘지필립스엘시디에 5억원 규모 검사장비 공급 계약.★★★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12일 새벽(한국시각)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국내 정보기술(IT)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14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번달에 줄줄이 예정돼 있는 대형 아이티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아이티주의 향방은 실적 발표를 거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가닥이 잡혀야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인텔 효과’ 없었다=인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9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10% 늘어난 것이고, 미 증시 분석가들의 예상치 94억2천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하락한 21억2천만달러였다. 또 인텔은 올 총 투자규모를 지난해 38억달러보다 많은 49~53억달러로 제시해 아이티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인텔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5% 상승해 이런 좋은 성적표에 화답했다.


인텔이 전체 아이티 경기를 반영하지는 않지만 업계 1위라는 상징성, 향후 아이티 경기 전망에 대한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리라는 예상이 개장 전에 흘러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2.87이나 빠졌고 삼성전자는 간신히 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날 디스플레이경기 바닥론에 힘입어 오름세를 탔던 엘지필립스엘시디와 삼성에스디아이는 각각 1.56%, 3.3%씩 하락했고 하이닉스도 2.48% 내림세였다. 엘지전자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한국 증시와 비슷했다. 대만의 난야, 파워칩, 프로모스 등 주요 기술주들이 모두 하락세였고, 일본 기술주들도 소폭 상승과 하락이 뒤섞여 혼조세였다.

■ 실적 발표가 관건=이번달에는 14일 삼성전자, 24일 엘지필립스엘시디, 25일 삼성에스디아이, 26일 엘지전자 등 주요 아이티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구희진 엘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기 때문에 인텔의 실적 발표만으로는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기 쉽지 않다”며 “일단 실적을 확인해야 투자자들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2조원대 아래로 떨어져 바닥을 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다. 엘지필립스엘시디도 전년동기 대비 100% 가까운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으며 엘지전자, 하이닉스 등도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각 기업들이 어떤 사업계획과 전망을 내놓느냐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미 실적이 안좋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상태여서 시장이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향후 전망에 대해 얼마나 자신있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느냐”라고 말했다. 인텔이 올해 반도체 경기 하락 전망에도 투자 계획을 확대 발표한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적 발표 뒤 주가의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바닥을 확인한 만큼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과 올해 1, 2분기 실적의 가닥이 잡힐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나뉘고 있다.

구희진 연구원은 “엘시디(LCD)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점, 휴대폰 경기가 통상 1분기에 좋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실적은 앞으로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확인되면 매수에 들어가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장열 연구원은 “엘시디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객관적 지표가 없다”며 “1, 2분기 실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원은 “객관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이 싸긴 싼데, 투자자들은 실적이 더 깨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엘시디 가격이 의미있는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를 매수 타이밍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 최근 코스닥의 급등을 주도한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무선인터넷 등 일부 테마주들이 뒷걸음질치며 12일 코스닥시장이 이틀째 조정 양상을 보인 가운데, 주요 테마주인 줄기세포 관련주가 기업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코스닥의 마크로젠, 산성피앤씨, 조아제약, 거래소시장의 부광약품, 선진 등은 줄기세포 관련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가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마크로젠 주가는 지난 11월 이후 1만950원에서 3만1100원으로 184%가 뛰었고, 산성피앤씨는 4240원에서 3만2450원으로 무려 665%나 급등했다. 12일에도 보건복지부가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첫 승인했다는 소식으로 잠시 주춤했던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김태형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줄기세포의 잠재력이 크더라도 실제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앞으로 5~10년 이상의 세월이 더 지나야 되고, 관련 회사들이 줄기세포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사의 지분보유에 의한 평가차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크로젠과 선진은 동물복제 업체인 엠젠바이오에 출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산성피앤씨는 줄기세포 관련 업체인 퓨처셀뱅크에, 부광약품은 안트로젠에 출자하고 있으며, 조아제약은 산학협동으로 복제돼지 생산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퓨처셀뱅크의 지분 20.18%를 보유한 산성피앤씨는 사업분야가 줄기세포와는 무관한 골판지 생산업체며, 선진은 가축용 배합사료 생산 및 육가공 업체다.

김태형 연구원은 마크로젠을 예로 들어, “현재 디엔에이(DNA) 칩 및 유전자 정보분석 서비스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어 인공장기와 관련해 수익모델 공유 가능성이 낮고, 5억1천만원(지분율 26.1%)을 출자한 엠젠바이오 자체도 인공장기를 통한 수익모델 확보에는 최소한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지분법 관련 기대감도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줄기세포 테마는 단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생명공학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종목은 신약 개발에 따른 가치상승이 기대되는 엘지생명과학”이라고 추천했다.

이호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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