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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 증권주 ‘우물에 빠진 날’ |
28일의 주제는 은행주와 증권주 처분이었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증시 상승, 3월 산업활동 동향이 호조를 보였다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증시는 별로 반기는 표정이 아니었다. 개장 한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 순매도 물결이 증시를 덮었고 오후장에 들어가 그 액수는 120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수세가 형성됐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2.43(1.34%) 떨어진 917.73을 기록했다. 지수 910대로 내려간 것은 3달 만이다. 외국인은 환율 하락 수혜주인 전기가스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팔자’에 나섰다. 종이 화학 의료정밀 운송창고 은행 업종이 상당한 낙폭을 나타냈다.
특히 은행 증권주 매도세가 두드러져 외국인이 4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민은행은 나름대로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나타냈다고 자신했지만 이날 하루에만 4%의 주가가 빠졌다. 국민은행 외에도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은행주가 하락했고 현대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주가 4일 연속으로 내려갔다.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현대자동차와 에스케이텔레콤이 2% 이상 빠졌고 삼성전자와 포스크 엘지필립스엘시디 등도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은 5.48(1.26%) 내려 431.17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면서 전날에 비해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특별한 주도세력이 부각되지 않자 오후장 들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종이목재업이 상승했을뿐 정보기기 반도체 인터넷 등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네오위즈가 초반 상승하다가 차익매물이 흘러나오자 하락세로 반전했고, 엔에이치엔 엠파스 하나로텔레콤 주성엔지니어링 등 상위권 종목이 대부분 떨어졌다. 저가주로 성장이 기대된 케너텍이 11% 상승해 눈길을 끌었고 레인콤은 실적 부진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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