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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불안감 해소로 일단 안도 |
"잠복 악재 많으므로 저점매수를"
지난 3일(현지시각) 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별 충격없이 마무리되면서 4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침체에 빠져있던 국내 증시가 이제 상승추세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본격 반등하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신중론이 대세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53(1.70%) 급등한 929.35로 마감해 단숨에 930선 직전까지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대비 6.11(1.44%) 상승한 429.41로 장을 마쳤다. 세계 증시의 방향타인 뉴욕 증시도 4일까지 나흘째 상승했다. 이에 앞서 3일(현지 시각) 미 공개시장위원회는 목표금리를 2.75%에서 3.0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할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감은 해소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측면에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증시를 강세로 전환시킬만한 모멘텀은 되지 못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4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기술적 반등이라는 성격이 강하다”며 “아직 잠복해있는 악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단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거기에 위안화절상을 중심으로 한 환율 하락 위험, 북핵리스크 등도 여전한 걸림돌이다. 김세중 연구원은 “이런 악재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제거 내지 해소돼줘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6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고용동향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지표가 괜찮게 나온다면 미국 경기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 수 있다. 또 11일 발표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도 주시해야 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주가가 위로 올라갈만한 모멘텀은 없고 계속 바닥권을 형성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공격적 매수보다는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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