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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5 19:43 수정 : 2005.05.05 19:43

하나은행 "대투 매입해 1위로"
증권-은행-외국계 3파전 치열
하반기 인수, 합병 재연될수도

대한투자증권이 하나은행에 매각됨으로써 큰 골치덩어리였던 3대 투신 전환 증권사 처리가 사실상 완료됐다. 남은 것은 누가 자산운용시장에서 강자 자리를 굳히느냐 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 하반기 상당 규모의 인수 합병이 재연될 수도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지난 달 29일 매각이 결정되자 “하나은행과의 시너지를 활용할 경우 기관투자가로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계열사인 하나알리안츠자산운용이 자산운용시장에서 보잘 것 없었지만,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함에 따라 자사 계열의 시장점유율이 13%대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2월 한국투자증권을 사들여 1위가 된 동원금융지주를 젖히고 단번에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하나은행은 대한투자증권 고객 30만명과 자체 고객 660만명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선 당분간 대한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케이비자산운용 등 4강 계열이 시장을 분할 지배할 것이라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여기에 최근 주식투자 펀드의 강자로 떠오른 미래에셋 정도가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형별로는 한투증권ㆍ삼성투신이 대표하는 증권계와 대투증권과 케이비자산운용이 대표하는 은행계, 푸르덴셜이 대표하는 외국계 및 독립계 등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게 된다는 것이다.

자산운용 규모로는 하나알리안츠와 대투운용이 25조5천억원으로 가장 크고 한투와 동원투신을 합친 금액이 22조4천억원 규모로 2위로 내려섰다. 삼성투신운용이 21조4천억원, 케이비자산운용이 15조원, 푸르덴셜투신운용이 10조7천억원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급성장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점유율은 2001년 말 17.3% 정도였으나 지난달 말 36% 정도를 나타내 이미 시장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투증권 매각을 계기로 은행의 펀드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경우 펀드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신사들이 오랫동안 부실에 시달려 왔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기반을 다질 경우 미국처럼 예금보다 펀드 수탁액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 잔고는 2002년 456조원에서 2003년 489조원으로 늘었지만 2004년 말에는 펀드 쪽으로 돈이 몰리는 바람에 482조원으로 줄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말 현재 463조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에 반해 펀드는 2002년 176조원에서 2003년 145조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80조원대까지 급증했고 현재 190조원대로 늘어났다.


이런 수신 경쟁에 더해 하반기 자산운용사의 추가 구조조정설도 자주 나온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최근 “자산운용 분야가 아직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고 주식시장에 대한 역할이 미흡하다”라며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형화 전문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협회 오성근 조사팀장은 “최근 들어 자산운용업계의 수신동향을 보면 대형화된 운용사에 고객의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소규모 운용사의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어 올 하반기가 되면 대형화를 위한 노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동원금융지주도 지난 2월 한투를 인수한데 이어 기업은행과 지점망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의 공동마케팅을 하기로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다. 동원 쪽은 필요할 경우 증권사 또는 투신사를 추가로 인수하겠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엘지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2007년까지 고객자산을 50조원으로 늘려 자산관리 부문에서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역시 시중 은행과의 연합을 모색하고 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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