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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어디로 가나 |
코스닥 시장의 랠리가 거래소로 옮겨붙으며 주식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8개월만에 420선을 돌파한 데 이어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도 9개월만에 900선에 올라섰다.
특히 대표주인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퍼지면서 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기대하는 장밋빛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
◆코스닥 랠리에 거래소도 가세 = 올들어 먼저 달아오른 곳은 코스닥시장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1일까지 8일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뒤 이틀간 양호한 조정을 거쳐 상승세를 재개해 14일에는 428.40으로 430선에 바짝 다가섰다.
8일 연속 상승은 지난 2002년 11월에 있었던 11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기 상승기록이어서 시장을 들뜨게 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달 29일 이후 12거래일간15.54% 상승했다.
또 하나 요즘 코스닥 시장의 기세를 보여주는 대목은 바로 거래대금. 지난 달 4천억∼8천억원 수준에 그쳤던 하루 거래대금이 지난 5일부터 1조원대를 웃돌고 있다.
1조원대 거래대금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인데 이때 코스닥 지수는 연중 고점(491.53)을 찍었다.
코스닥에 비해 거래소는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지난 해 폐장일 895선으로 마친지수는 새해 들어 내리 5일이나 하락해 기대했던 '1월 효과'가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실망감을 낳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고 급기야 14일에는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해 단숨에 900선을 돌파했다.
지수 영향이 큰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가 2천600억원대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이끌어냈다.
삼성전자의 실적 저점 시기를 탐색해온 기관과 외국인들이 IT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달 13일의 전저점(844.2)으로부터 1개월간7.21% 상승했다.
◆ 왜 오르고 있나 = 증시 전문가들은 한동안 급등락했던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은 데다IT(정보기술) 경기에 대한 우려가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희석되고있는 점에 주목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로 선물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됐고 여기에 연말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세도 시장의 '안정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분석이다.
물론 계속되는 정부의 고강도 경기부양 조치와 참여정부가 올해 경제에 '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 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활황에 대해서는 벤처 및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 신성장산업의 가시화가 심리적 기대감을 촉발,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달 28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순매수를기록하며 실적호전 우량주를 주워 담고 있다.
기관 매수세는 투신과 기금을 양대 축으로 하고 있어 연속성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핵심 종목군 중에는 실적이 호전될 기업들이 많다는 점도 코스닥 활황을 뒷받침하고있다.
◆ 추가 상승 가능할까 = 지수 900선 안착과 더불어 1,000 포인트 돌파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의 리서치담당 이원기 전무는 "900선은 장기 상승 추세의 출발점이며 외국인, 기업 자사주, 연기금 및 적립식 펀드 등의 매수에 힘입어 1,100선까지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도 "1,000포인트까지 바로 치고 올라가기는 어렵겠지만이달 중 920∼940선, 상반기 중 1,030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포스코에 이어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내놓아 앞으로 '어닝 쇼크'를 몰고올 대기업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밀려도 890선 정도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증시가 상승할 경우 이달 중 920선, 1.4분기 중 950선까지 오를 수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골드만삭스 임태섭 서울지점장은 "아직 경기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만큼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진입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며 조심스런 견해를 내놨다.
임 지점장은 "그러나 늦어도 3.4분기에는 한국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2.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 전망은 낙관적 시각이 지배적이며 단기적으로 450선을 고비로 보는시각이 많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이 그동안 워낙 저평가 상태였기때문에 자기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450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시장의 주도 종목군이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주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지수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45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유동원 상무는 "최근 코스닥 상승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증권산업 규제 완화, 벤처 활성화 방안 등에 힘입은 것이나 이에대한 기대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장기적 관점에서 실망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비관론을 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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