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걸음’ 코스피 4일째↑…1580 턱밑

금통위 영향 미미…환율은 1,239원 급등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 11일(1,581.09)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느릿느릿 걷는 황소처럼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1,580에 바짝 다가섰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0포인트(0.20%) 오른 1,579.2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80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지수는 3.78포인트(0.24%) 내린 1,572.33에 거래를 시작해 약보합권에 머물다 점심 무렵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상승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1천838억원을 사들이며 20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고 기관도 614억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개인은 2천25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2.82포인트(0.55%) 오른 519.52에 마감하면서 520선에 다가섰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검토를 시사했으나 시장에서는 당분간은 금리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도이치뱅크가 코스피지수가 연내 1,83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낙관론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 1,240원에 육박했다. 수급상 외국인 주식매수는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90원 오른 1,239.1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23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7월 30일(1,236.80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글로벌 달러 강세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역외에서 달러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준서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