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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적” 불구 M&A 매력 부각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지난 7일 코스닥 등록 종합유선방송(SO) 업체 디씨씨의 주식 235만주(13.3%)를 장외에서 매수했다. 평균 매수단가는 778원이며 총 매입대금은 18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3명의 보유 지분은 66.83%로 늘어났다. 디씨씨 주가는 지난 14일 현재 855원으로 매수단가 대비 10% 가량 상승했다. 김성일 디씨씨 기획팀장은 “정 부회장쪽이 지분변동 공시에서 밝힌 것 외에 특별한 매입 이유를 알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쪽도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SO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매력을 높게 사 지분을 늘렸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디씨씨의 경우 M&A 가치가 시장 가치와 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사업 부문에 대한 현대백화점의 전략적 투자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미디어 사업에 주력할 경우 자회사인 현대홈쇼핑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은 현재 종합유선방송 업체인 디씨씨, 서초케이블텔레비전, 경북케이블텔레비전, 청주케이블텔레비전, 부산케이블텔레비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홈쇼핑업체들이 종합유선방송 업체들의 지분을 보유할 필요성은 줄어들고 있다. 디씨씨는 무차입 경영을 통해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주주 지분이 70%에 육박해 유통주식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김성일 팀장은 “유통 물량이 부족해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디씨씨는 서울 동작구의 케이블방송 단일 사업자로서 시장점유율이 60%에 이른다. 디씨씨는 지난해 매출액이 136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약간 줄었다. 김연기 기자 ykkim@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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