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17 18:21
수정 : 2005.01.17 18:21
온라인음악등 관련주 폭등…‘묻지마 투자’ 양상도
코스닥시장에 연일 ‘테마주 찾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줄기세포 관련주에서 시작된 급등세가 테마별로 순환하면서 온갖 종류의 테마가 난무하고 있다.
17일 코스닥지수가 4% 이상 폭등세를 보인 가운데 온라인음악 관련주, 전자태그(RFID) 관련주가 새로운 테마를 형성하면서 여기에 포함된 다수의 종목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음원 전송권을 저작권자에서 가수와 음반제작자에까지 확대한 저작권법 개정안이 지난 16일 발효되면서 온라인음악 관련주들이 테마를 이루고 동반 상승했다. 온라인음악사이트를 운영하는 에스엠은 이날 상한가로 뛰었고, 예당·와이비엠서울·튜브미디어 등도 2~4%대의 강세를 펼쳤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저작권법 개정안은 가수·연주자의 권리가 인정되고 네티즌의 음원 무료 사용에 대해 명백한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음원 관련주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태그 관련주도 강한 테마주를 이루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자태그(RFID)란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대상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으로,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정보기술(IT) 강국 청사진에 포함된 기술이다. 전자태그 미들웨어 개발업체인 포스데이타가 이날 이틀째 상한가를 쳤고, 위즈정보기술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전자태그 관련 사업을 추진중인 퓨쳐인포넷은 나흘째, 누리텔레콤은 닷새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전자태그 솔루션 사업에 진출한 쌍용정보통신도 이날 첫 상한가에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한 증권사가 이르면 이달 안에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사업자 선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종목에 관심을 환기시킨 것을 계기로 휴대인터넷 관련주가 일제히 폭등세를 탔다. 위성디엠비 테마주로 분류돼 연초 상한가 행진을 벌였던 C&S마이크로는 13일부터 다시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이스테크·한텔·단암전자통신 등도 나란히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강세를 유지했다.
조영훈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테마주로 부각되면 펀더멘털에 대한 치밀한 검토없이 주가가 마구 오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증권사의 테마 분석도 증시 작전세력들의 루머보다 안정적일 수 있지만, 시장에 돌아다니는 얘기를 모아 테마로 분류한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이 분별력 있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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