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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증시 열기에 탄력받나 |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올랐지만 증시 활황을 배경으로 추가 상승의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증권업종의 주가는 지난달 16일 정부의 증권업 규제완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29%나 오른 상태다.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5%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의 증권업 규제완화 방안 발표가 증권주 투자심리를 촉발시켰다면 최근 증권주 상승은 거래대금 증가가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수익구조에서 위탁수수료 수입이 60%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모두 합한 거래대금은 지난해말 2조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지만, 18일에는 4조3천억원까지 급증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증권주들은 올해 큰 폭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종합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증가가 수반되지 않아 증권사들이 고전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성병수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거래대금 증가로 대부분 증권사들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증권주는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업 규제 완화가 증권사들의 중장기적 실적에 긍정적이라면, 단기적으로 거래대금 증가가 실적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현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국내투자자의 증시 참여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CMA(어음관리계좌) 도입 허용, 장기투자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추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의 거래대금 증가세가 지속될지 의문스럽다는 견해도 있다. 조병문 엘지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가계 구조조정, 고용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아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손현호 연구원은 우리증권과의 합병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감소한 엘지투자증권을 유망종목으로 꼽았고, 메리츠증권도 엘지투자증권이 합병 이후 업종대표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매수’를 추천했다. 조병문 연구위원은 코스닥 활황으로 수수료 수입에서 개인투자가 비중이 높은 대신증권과,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동원금융지주를 추천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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