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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7 17:57 수정 : 2005.06.27 17:57


‘선박펀드’ 다음달 줄줄이 출시

신문 증권면 시세표 마지막단을 보면 선박펀드 회사들의 주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동북아 1~9호와 아시아 1~9호 모두 18개 회사가 상장돼 있다. 아직 주식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9월 동북아1호가 처음 상장된 지 1년만에 상장주식이 18개로 늘어남으로써 이제 선박펀드가 꽤 익숙한 종목이 됐다.

첫 상장된 동북아1호는 액면가가 5천원이지만 5250원으로 상장돼 지난 27일 현재 5470원을 나타내고 있다. 10% 가까이 주가가 상승한 셈이다. 지난달 23일 상장된 동북아9호는 5130원이다.

이렇게 선박펀드는 투자금액에 대한 직접 환매는 되지않는 대신 주식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넉달만에 한번씩 배당 형태로 수익금을 받는데다 이렇게 주식을 팔아 거래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이에 더해 오는 2008년까지는 3억원 이하의 투자분에 한해 배당금에 비과세한다. 비과세분까지 감안하면 연 7~8%선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릴수 있는 것이다.

선박펀드가 다음달에는 줄줄이 쏟아진다. 이번에 출시하는 선박펀드는 지난 4~5월에 해양수산부한테서 인가받은 것들이다.

굿모닝신한·대우·동양종금증권·현대·에스케이증권 등은 다음달 초부터 하순까지 약 600억원 가량의 선박펀드 공모에 나선다. 5~6일 99억5천만원 규모의 아시아퍼시픽15호를 시작으로 6~7일에는 95억원 규모의 동북아15호, 이어 12~13일에는 동북아10호에서 14호까지 5개 펀드가 한꺼번에 판매된다.

이 가운데 동북아15호는 에스티엑스조선 계열의 (주)포스에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현대상선이 운항하는 컨테이너선과 석유제품수송선이다.


목표수익률은 대체로 연 5.9%다. 동북아10∼14호는 6.0%로 조금 높지만 투자기간이 15년으로 다른 선박의 8~12년보다 약간 더 긴 편이다.

7~8% 수익률 예상
일반공모 30대1 넘을듯
장기투자 리스크
회사 신용도 체크 ‘기본’

선박펀드는 모집 자금으로 선박을 구입하거나 건조한 뒤 선박운항회사에 빌려줘 생긴 임대 수수료 수입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실물투자상품이다. 동북아시리즈 선박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선박운용 관계자는 “실제 수익자들이 올리는 연 소득은 8%선 정도가 될 것”이라며 “현재 정기예금의 금리가 4%를 채 넘지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모할 때마다 자산가들의 청약으로 넘쳐난다. 지난해 공모가 끝난 10개 펀드의 경우 모두 2조2천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20대 1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초 공모된 아시아퍼시픽8호 일반청약분도 1만주를 청약해도 422주밖에 배정받지 못했다.

물론 선박펀드도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앞으로 이 펀드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확실히 파악하고 수익률이 변동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투자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운업의 업황이다. 배당수입의 원천은 용선료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중국 경기로 해운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세계 경기가 둔화돼 운임이 폭락하는 등의 상황이 오면 배당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두번째는 장기투자에 따른 리스크다. 선박펀드는 대체로 8~12년 정도 장기 투자하게 되는데, 워낙 투자기간이 길다보니 중간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주식을 상장하도록 하지만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어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거래가 중단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또 펀드기한이 만료돼 투자원금을 상환할 때 선박처분에 따르는 위험요소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선박을 빌려 운항하는 해운회사의 신용도도 알아봐야 한다. 투자자의 배당재원은 배를 빌린 해운회사가 지급하는 용선료 수입인 만큼 용선료를 지급하지 못할 때 선박펀드는 다른 선사에 배를 임대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이 경우 해운시황에 따라 뱃값이 크게 차이날 수도 있다.

선박펀드는 일반공모를 받을 때 청약자격에 제한이 없어 소액투자자들도 자유롭게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 청약금액이 정해져 있고 5천원짜리 주식을 100~200원 프리미엄을 붙여 청약을 받기도 한다. 일반공모는 경쟁률이 30~40대1에 이를 정도이고 지난해 한햇동안 청약을 받는 증권사 창구에 2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기도 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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