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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500을 넘었다. 증권가는 1000-50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되찾아왔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코스닥이 석달만에 다시 500선 위로 올라선 것을 증시는 반기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벤처 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에는2894.5(현재 방식으로 환산)까지 올라 3000선까지 내다봤지만 버블이 꺼지면서 지난해 8월 324.71까지 내려앉는 참담한 폭락을 나타냈다. 올들어 코스닥이 가장 높았던 것은 2월에 기록한 519.2였다.
전문가들의 관심은 이제 지난 2월17일 기록한 전고점 519.20을 돌파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상당수는 이번 500선 돌파가 바로 전고점 돌파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하반기 중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들어 보름 이상 횡보하던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500을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라고 말했고 한화증권 이영곤 책임연구원도 “직전 고점 수준에서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추세 자체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도 “지수가 일시적으로 500 이하로 떨어질 수 있겠지만 3분기 안에 550까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코스닥의 상승에 일차적인 걸림돌은 역시 앞으로 이어질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국제유가의 불안정성이다. 하지만 증시 전반적으로 유동성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실적이 불투명한 거래소 대형주 이외의 투자대상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어 코스닥 종목들의 인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신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코스닥 시장이 지난 1~2월과 차별화되는 요인은 테마주 일변도에서 테마+실적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바이오 및 줄기세포 테마주의 경우 일정부분 조정을 받고 있으나 옥석가리기에서 ‘옥’을 찾기위한 투자자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엔에이치엔 등 코스닥 대표주의 선전 여부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순매수’가 어느 정도 지속하느냐가 코스닥 상승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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