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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품질 향상 모비스엔 악재? |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의 품질 향상이 현대모비스에는 악재가 된다?
우리투자증권의 한금희 연구원은 미국 품질평가사 제이디 파워의 현대차 품질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현대차의 하반기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높이고 주식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특히 이 조사가 2002년 생산 제품에 대해 3년간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이후 출고된 차들의 품질에 대한 조사 결과는 더욱 양호하게 나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이런 품질 향상이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애프터서비스 부품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관련 부품 공급이 시장의 기대수준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 부품 매출 중 40%가 품질결함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성차의 품질 향상이 물량증가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때문에 모비스의 주가 상승가능성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중립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7만1천원으로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는 미국 공장이 완성된 뒤 5월 이후 1만3천~1만4천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으나 모비스는 6만원대 초반에서 1일에는 7만원으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원도 비슷한 시각이다. 그는 “모비스의 2분기 실적이 괜찮겠지만, 해외 모듈에서 수익성이 미미하고 애프터서비스용 부품도 중국산과 경쟁이 치열한데다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게 낫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하반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현대차나 기아차 주식으로 교체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에 반해 한화증권 안수웅 연구원은 “현대차는 갈수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모비스는 부품이나 모듈에서 모두 안정된 수익성을 갖고 있어 블루오션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모비스의 2분기 매출이 1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재 영업이익률은 각각 7%, 3%대에 머물고 있지만 현대모비스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1%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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