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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지수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홍보관의 코스닥 시황판을 한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026.82로 마감돼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장중 한때 521.22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뒤 519.85로 마감했다.연합 주가 1026.82 연중최고치 돌파 종합주가지수가 7일 1026.82로 마감해, 몇 차례의 시도 끝에 마침내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심리적 장벽인 1000보다 매물벽이 더 두터운 연중 최고점을 돌파함으로써 대세상승으로 내달릴 시간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퍼지고 있다. 기관→외국인 ‘바통’…2분기실적이 관건
고유가·미금리·환율 등 곳곳 조정 변수 국내 주가는 ‘리레이팅’ 중=이날 주가는 유가 상승과 미 증시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크게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한 외국계 은행 리서치 담당 이사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강화돼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1000을 넘어선 시점에서도 상승탄력이 기울지 않는 것은 이런 근본적 변화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메리츠 증권은 “국내 기업들을 유사한 경쟁력을 가진 세계 기업들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주가를 나타내고 있어 재평가작업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라면서 “국내기업들에 대한 평가절하가 정상화한다면 현재 8 수준에 있는 주가수익비율이 연말에 10.7 정도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 대신 한화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이런 재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말 지수가 1170~1200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통을 받아쥔 외국인=6월 증시가 그런대로 버틴 것은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 덕분이었다. 기관들은 지난 석달간 개인이 3조원 이상 매물을 쏟아내는 것을 받아내고 1조5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주가의 하방경직성에 일조했다. 특히 최근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에 가세한 영향이 크다. 외국인들은 주가가 1000을 넘자 지난달 말 이후 2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통해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서도 1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돌아서자 삼성전자 주가가 뛰고, 지수가 1000을 넘어 최고점까지 돌파한 것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지난달 이후 서로 순매수세를 주고받는 바통터치 매매를 진행했다. 유동성에서 경기 장세로?=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증시가 유동성에 의존한 제한된 승률의 게임을 벌이다 이제 ‘경기 베팅’ 시기로 가는 초입에 서 있다”라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3월 경기선행지수 발표 이후 국제경기는 혼조세로 들어가 아직도 바닥을 쳤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도 ‘소프트패치’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점차 바닥이 가시화되고 있어 빠르면 이달, 늦어도 10월까지는 반전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국내 경기도 상승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그 간격을 유동성이 받쳐줄 것으로 기대한다. 주식형 펀드가 이미 13조원을 넘어서는 등 수급을 호전시킬 재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수급까지 안정되면 증시가 강력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조정 우려도=이번 상승세에 제동을 걸 첫번째 요소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다.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달 중순 이후 실적이 실제로 발표되면 투자심리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는 시가총액 상위사 절반 이상이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유가와 미국금리, 원화환율 동향도 증시를 엇나가게 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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