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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에 이어 아시아 증시의 폭락으로 코스피가 1700 아래로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요동친 23일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장 마감을 앞두고 분주히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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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이틀째 대혼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두달간 7조원 넘어 “1500선도 안심 못해”
원달러 1150원~1196원 롤러코스터 장세 방불…채권시장 ‘불안한 안정’
23일 외환시장은 주식시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대규모 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도 주식시장에선 외국인이 대량 매도 공세를 이어가 지난 8월 이후 순매도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 심화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강도가 거세지고 있어 금융시장이 조기에 안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 주식시장 자포자기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 전문가들도 넋을 잃었다. 주가의 추가 하락은 예상했지만 세자릿수의 코스피 폭락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오전만 해도 1700선이 아슬아슬하게 지지돼 그나마 위안을 삼았지만 오후 들어 지난달 저점 1710은 물론 장중 저점인 1684마저 위협하자 체념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증시에서 6859억원을 팔아치워 이달 순매도액만 2조원을 넘어섰다. 미국발 위기가 몰아치던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순매도액은 7조1650억에 이른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번 급락장에서 선물 매도로 1조원가량 벌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위험회피 목적으로 지난달 초에 선물을 4만2000계약 순매도해 이후 증시 급락으로 1조원 안팎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주가 폭락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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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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