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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없이 1100까지 곧장 가나 |
십시일반이 15포인트나 올리다니!
한 분석가는 25일의 주가 급등을 두고 “논리적으로는 설명이 어렵다”라고까지 말했다. 투자가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는 정도의 심리가 아닌가 하는 얘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데 이 정도까지 가는 것을 보고선 스스로가 적응하기에 어려움을 느낀다고도 했다.
지난 주 상당수 증권사들은 위안화 절상을 계기로 이번 주는 조정장세가 될 것을 예상했다. 그런데 위안화 절상의 여진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이날 장은 초반 약간의 횡보를 제외하면 바로 오름세를 보여 무려 15.48포인트가 상승했다. 지수가 1089.70으로 같은 상승폭을 유지한다면 1100선도 깰 기세다.
거래량도 3조원 약간 넘는 수준으로 아주 많지는 않았고, 주가상승의 키를 쥐고 있다는 외국인도 3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1300억원의 프로그램 물량을 투입해 개인이 풀어놓은 2천억원 이상의 물량을 사들였다.
서울증권 지기호 책임연구원은 “수출주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환율의 소폭 상승으로 안정됐고 특히 내수주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가 강력했다”라고 지적했다. 한전주가 위안화 절상의 수혜주로 2일간의 거래에서 7% 이상 상승해 하락을 견제했고, 반도체 가격 반등추세를 탄 하이닉스가 10.46% 폭등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 견인차가 됐다.
삼성전자는 불과 0.4% 오르는데 그쳐 상승추세에서 소외됐다. 지 책임연구원은 이렇게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상위 주도주들이 골고루 지수를 견인하는 것을 두고 ‘십시일반의 장세’라고 표현했다.
분석가들은 이제 조정장세가 생략될 가능성을 자주 말한다. 수차례 조정을 예상했지만 이를 비웃듯이 하루짜리 조정을 반등으로 연결시키는 시장의 저력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두가지 토를 달았다.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 중국의 급작스런 위안화 절상 발표 이후 이틀 연속해서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어 그 추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다시 1조1천억원 수준으로 증가한 매수차익잔고와 미수금에 대한 부담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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