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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4 18:13 수정 : 2005.01.24 18:13

경제전망 비관론 쏟아져

미국 등 외국 증시와 동떨어져 연초부터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한국 증시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이 24일 한꺼번에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 관심을 모은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 증시에 비관론을 전파시킨 대표자인 스티브 마빈 도이체방크 투자전략가는 이날 ‘셀 코리아’(한국 증시 매도하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을 내다팔 것을 권유했다. 그는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전망지수가 석달째 하락한 점, 에이시닐슨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경제전망이 아시아에서 가장 비관적인 점, 마스터카드 조사에서 응답자의 29.6%만이 앞으로 6개월 내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대답한 점 등을 들어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여전히 침체돼 있다”며 “미국의 최종수요 증가 없이는 한국의 수출은 급격하게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고, 이는 설비가동률을 낮추고 가계소득과 고용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1990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할 때 종합주가지수가 상승 탄력을 보인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도 이날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950을 돌파하려면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수반돼야 한다”며 “기업이익의 변동성은 줄었지만,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등 재평가를 위한 전제조건은 아직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시장의 상승여력은 최대 7.1%에 불과하지만, 하락 가능성은 14~20%로 720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제이피모건증권도 이날 유동성 랠리로 주가가 1000까지 올라갈 수 있으나, 내수 부진과 정부 대책 효과에 대한 의문 등으로 종합주가지수 목표치 950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황창중 엘지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 차이는 단기간에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이 뒤따라줄 것이냐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한다”며 “낙관론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기가 최악을 지났다고 보는 반면, 비관론은 펀더멘털 개선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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