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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5 17:56 수정 : 2005.01.25 17:56


하락폭 3달 새 최대…기술적 분석도 ‘빨간불’
“추격매수 말고 차익실현할 때”목소리 높아

올들어 숨가쁜 상승행진을 벌여온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임박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코스닥지수가 올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위험신호들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코스닥이 이미 본격 조정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조정에 대비해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빨간불 켜진 코스닥 =25일 코스닥시장은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일단 코스닥지수 하락률 1.15% 자체는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난해 10월25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라는 점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상한가 종목(106개)이 여전히 100개를 웃돌았지만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557개로, 오른 종목수(308개)의 갑절에 육박했다. 시장 급등을 주도해온 테마주 사이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 양상이 나타났다. 와이브로 테마주로 8일째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에이스테크는 10% 정도 떨어졌고, 씨앤에스·누리텔레콤·위즈정보기술·옴니텔·야호 등 테마주들의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기술적인 분석지표상으로도 코스닥은 이미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는 110.9로, 과열권에 진입한 지는 오래다. 투자자들이 외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미수금도 8천억원대로 급증했다. 무엇보다 25일 대량거래를 수반한 장대음봉이 발생했다는 점은 조정국면을 암시하는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매를 하면서 상승과 하락간에 기세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하락세가 우세했다는 뜻”이라며 “1차 경계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변동폭 확대 =코스닥시장은 하루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트’ 장세가 반복되면서 위험성을 더 키우고 있다. 25일 장 시작과 동시에 477까지 올랐던 지수는 개인들이 차익매물을 쏟아내자 한순간에 464로 곤두박질쳤다. 코스닥 랠리가 시작된 뒤 벌써 4번째 급등락이다. 지난 24일에는 7, 20일에는 11, 6일에는 13이 각각 단숨에 빠지면서 시장을 휘청이게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현상은 큰 폭의 조정을 앞둔 위험신호라고 지적한다.

이렇게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코스닥이 개인들만의 ‘외끌이 장세’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초 코스닥 랠리를 불지폈던 기관투자가는 6일 동안 49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외국인도 10일간 1042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6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177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꺾이면 한꺼번에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크게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증시 분석가들의 진단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주가가 한번 꺾이면 상승에 따른 반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익실현 나서라 =증권사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증폭되고 있어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기술적인 조정국면에 언제든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코스닥 전망을 밝게 보지만 지금 주식을 편입하지 못했다면 서둘러 사야 하는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쉬지 않고 오르기는 힘들어 기술적 조정이 나올 것”이라며 “조정기간에 실적이 좋은 종목들을 골라내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증권사 영업지점에선 적극적으로 차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한화증권 대치지점의 최영진 과장은 “코스닥의 조정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단기 급등한 종목들은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다고 투자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조정에 들어가더라도 440~450선에서 지지를 받고 상승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광 엘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시작되면 450~455선을 바닥으로 이달말까지 완만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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