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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1 18:04 수정 : 2005.01.31 18:04


1월 증시주변자금 살펴보니
예탁금 10조원 돌파…하루 6천개꼴 새 계좌
적립식펀드 인기몰이로 간접투자 수요 탄탄
저금리도 유입 부추겨…지수 1000땐 가속화

‘시중자금 흐름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나?’

주식시장이 강세를 띠면서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활황을 보이는 증시로 속속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적립식펀드가 큰 인기몰이를 하면서 증시의 탄탄한 수요 기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1월 동안 증시 주변 자금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고객예탁금 급증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1월 한달간 각각 4.1%, 24.4%의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연출했다. 코스닥시장을 필두로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확연하다.

지난해말 8조1308억원에 그쳤던 고객예탁금은 지난 28일 현재 9조8094억원으로 한달새 1조6786억원이나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주식투자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25일에는 9개월여 만에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사에 개설된 주식거래 계좌수도 증가세다. 지난 28일 현재 위탁계좌수는 1886만2244개로, 지난해말의 1874만2211개와 견주어 12만33개가 늘었다. 올들어 28일까지 증권사 영업일수가 20일이었음을 감안하면 하루에 6001개씩 새로운 계좌가 생겨난 셈이다. 실제 주식거래나 자금 입출금에 이용되는 활동계좌수도 지난해말 663만9203개에서 662만5275개로 1만3928개가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공모주시장에도 시중자금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열기를 내뿜었다. 1월에 모두 12개 회사가 공모주 청약을 벌였는데, 총 8조269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실제로 자금이 얼마나 유입됐는지를 나타내는 실질예탁금은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876억원 증가에 그쳤다. 개인들이 1월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옛 증권거래소)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8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는데 이 자금이 고객예탁금을 부풀렸고, 청약증거금이 상당부분 환불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아직 증시에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된다고 흥분할 정도는 아니다”며 “하지만 지난해 실질예탁금이 7조8천억원이 빠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에 자금이 들어왔다는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투신권도 활황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시장도 체력이 급속히 보강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말 8조5500억원이었던 투신권의 주식형펀드 잔고는 지난 27일 현재 8조7520억원으로 202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적립식펀드는 주식형펀드의 든든한 후원자 구실을 하고 있다. 적립식펀드의 70~80%가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이다.

적립식펀드 판매 비중이 가장 큰 국민은행의 적립식펀드 판매잔고는 지난해말 1조833억원이었으나, 지난 28일에는 1조2041억원으로 한달만에 1208억원이나 급증했다. 적립식펀드 계좌수도 지난해말 37만2325개에서 44만9574개로 늘었다. 김정도 국민은행 투신상품팀 과장은 “기존 정기적금 1년 금리가 3.5%로 세후 이익이 거의 없어 적립식펀드에 신규 고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협회는 전체 적립식펀드 계좌수가 100만개를 넘고 지난해 판매액만 2조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정 종목의 주가와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한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에도 주가 강세와 더불어 많은 돈이 몰렸다. 삼성·대우·엘지·현대·굿모닝신한증권이 1월 한달간 판매한 주가연계증권 판매액은 총 3조2076억원으로 지난해 12월의 3조135억원보다 판매액이 6% 넘게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중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은 불가피하다”며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으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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