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재가 안 보인다 = 증시가 이처럼 강한 체질을 갖추게 된 데는 연말이라는 시기적 요인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돼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선 12월에는 내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데다 배당투자도 유입되면서 장세가 강해지는 시기여서 조정 압력을 쉽게 떨쳐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내년 기업 실적에 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10월 산업생산이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11월 수출도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되는 등 주변 여건도 매우 우호적이다.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세, 미국의 금리인상 조기종결 가능성도 증시의 연말 랠리를 이끈 밑바탕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내년 초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재차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잠재된 불안요인으로 거론되는 정도다. 일각에서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이 유일한 악재'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증시 주변 여건이 우호적이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상승장에서는 일시적인 수급부담이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수의 일중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제반 증시 여건이 우호적인 만큼 현 시점에서 주식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으며 수급에 의해 주가가 하락할 때는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순환매 장세에 순응하라 = 최근 장세의 두드러진 특징은 종목별 순환매가 활발하다는 점이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와 인터넷주를 차례로 거친 매수세가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주와 CJ, 웅진씽크빅, SBS 등 전형적인 내수주로 몰리면서 강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는 반면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찾아 활발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저평가 종목을 매수해 때를 기다리는 길목 지키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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