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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4 13:57 수정 : 2005.02.04 13:57

불스아이의 행복한 부자되기

재테크란 1~2년만 하고 그만둘 게 아니다. 따라서 올해의 트렌드가 주식이나 펀드에 대한 투자라고 해서, 모든 여유자금을 ‘몰빵’해 투자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해서,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여유자금을 몽땅 중도해지해 부동산에 넣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

좌고우면(左顧右眄)이란 말이 있다. 왼쪽으로 돌아보고 오른쪽으로 돌아본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결정짓지 못하고 요리조리 눈치만 살피는 우스꽝스런 모습을 비꼬아서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과 결정을 요구받는다.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입을 옷을 결정하고 점심시간에 메뉴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저녁시간 약속에 대한 결정까지. 하루에도 여러 번, 우리는 결정의 기로에 선다. 일상에서도 이럴진대 하물며 돈이 오고가는 투자에서야 오죽하겠는가?

요즘 수천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의 회원이 드나드는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 게시판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산 정보 게시판이 다른 재테크 정보보다 몇 배가 넘게 조회수가 높았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게시판의 열기는 식고, 대신 주식이나 펀드 관련 게시판의 조회수가 급증하고 있다. 올 초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한몫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 역시 이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공범 중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테크 상담에서나 강의를 하면서 올해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간접 투자 상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떠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에 반발이라도 하듯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가 당분간 연기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재건축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다소 완화될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일주일 만에 수천만원씩 호가가 올랐다고 한다.

이런 여건에서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들은 선뜻 투자 대상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재테크란 1~2년만 하고 그만둘 게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올해의 트렌드가 주식이나 펀드에 대한 투자라고 해서, 모든 여유자금을 ‘몰빵’해 투자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해서,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여유자금을 몽땅 중도해지해 부동산에 넣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

약국에 가서 증상을 얘기하기도 전에 아예 약 이름을 꼭 집어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약사가 증상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보고 적정한 약을 주는 게 아니라 아픈 사람이 아예 약을 지정해서 달라고 하는 모습이, 요즘 우리의 투자습관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 가지 투자 수단만 결정해서 밀어붙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몇 개월간 일어나는 시장의 작은 변화를 참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오락가락하는 투자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 한 달 만에 변하던 것이 하루 만에 변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한 계단 올라가서 시야를 넓게 해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자기 변화를 시도해 보자. 투자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자.

불스아이 moneymst@paran.com
은행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풍부한 재테크 사례를 접해왔다. 책·강좌를 통해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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