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에 반발이라도 하듯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가 당분간 연기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재건축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다소 완화될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일주일 만에 수천만원씩 호가가 올랐다고 한다. 이런 여건에서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들은 선뜻 투자 대상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재테크란 1~2년만 하고 그만둘 게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올해의 트렌드가 주식이나 펀드에 대한 투자라고 해서, 모든 여유자금을 ‘몰빵’해 투자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해서,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여유자금을 몽땅 중도해지해 부동산에 넣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 약국에 가서 증상을 얘기하기도 전에 아예 약 이름을 꼭 집어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약사가 증상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보고 적정한 약을 주는 게 아니라 아픈 사람이 아예 약을 지정해서 달라고 하는 모습이, 요즘 우리의 투자습관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 가지 투자 수단만 결정해서 밀어붙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몇 개월간 일어나는 시장의 작은 변화를 참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오락가락하는 투자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 한 달 만에 변하던 것이 하루 만에 변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한 계단 올라가서 시야를 넓게 해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자기 변화를 시도해 보자. 투자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자. 불스아이 moneymst@paran.com
은행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풍부한 재테크 사례를 접해왔다. 책·강좌를 통해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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