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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동안 일하던 회사에서 퇴직한 뒤 일본 후쿠오카공항 옆 자전거 주차장에서 일하는 마에다 토시카츠(63·오른쪽)가 지난달 13일 오후 손님의 짐을 들고 주차할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후쿠오카/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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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평생직업시대] ④고령화사회 ‘20년 더 일하기’
“이 곳에서 2년째 일하고 있는데, 직원 15명 가운데 제가 막내에서 두번째예요. ‘큰형님’은 74살이십니다.” 마에다 토시카츠(63)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일본 후쿠오카공항 오토바이·자전거 주차장의 관리원이다. 지난 2004년 38년 동안 일해온 포장 업체에서 영업부장을 끝으로 퇴직했고, 3개월만에 새 직장을 구했다. 기업들이 정년(당시 60살)을 넘겨 계속 고용을 하는 추세 덕분에 61살에 퇴직했지만, 그래도 ‘은퇴’하기는 싫었다고 한다. 15명의 노인들은 이 곳에서 하루 8명씩 4교대로 일한다. 주차, 장내 정돈, 매출장부 정리 등 단순한 노동이지만, 일하는 즐거움은 비길 데가 없다고 한다. 마에다는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사회 교류가 적어지더라”며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고, 자식들도 말렸지만, 무슨 일이라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에다한테 일터를 구해준 곳은 후쿠오카시 ‘실버인재센터’다. 후쿠오카시는 공공 주차장 관리 업무를 전부 고령자한테 맡기고, 실버인재센터를 통해 사람을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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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동인구 가운데 55살 이상 인구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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