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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뒤 각광…1천명 활약중 생산과 영업에만 집중되던 기업들의 관심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매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국제구매관리전문가는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기업들이 구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구매 과정을 조금만 개선해도 막대한 예산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유, 철강, 비철금속 등 핵심 원자재 값이 폭등하고, 전자상거래로 국제적 차원의 자재 확보 길이 넓어지는 등의 구매 환경 변화도 전략적 구매 전문가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국제구매관리전문가는 미국구매관리자협회(ISM)가 시행하는 국제자격증시험 합격자로, 최적의 공급사 선정, 구매 조건 협상, 물품 운송, 관리 등의 업무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기업의 전략적 경영 목표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력, 공급사와의 이해관계 조정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물류 및 생산 전반에 대한 지식 등이 요구된다. 국제구매관리전문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외환 위기가 불어닥친 1997년. 삼성전자, 엘지전자 등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통한 이윤 창출 못지않게 중요한 게 구매 과정의 원가 절감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부터다. 삼성전자는 사내 구매 인력을 미국으로 파견해 집단연수를 시키면서 국제구매관리전문가를 양성했고, 엘지전자 포스코 현대차 기아차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한국통신, 한국오라클 등 비제조업체 및 조달청, 군 등 공공부문으로도 이런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700~1000명, 국제적으로는 약 3만여명이 활동 중이며, 미국에서 국제구매관리전문가 자격 소지자는 연봉이 비소지자에 비해 1만5천달러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에스전선 물자운영팀 이상국 부장은 “생산원가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국제구매 전문가의 활동 폭은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이론은 물론 국제적 감각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 인정받기 때문에 실제 구매 협상 과정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구매관리자협회(ISM)가 주관하는 국제구매관리전문가 시험은 4개 부문으로 구성되는데, 산업정책연구원( www.ips.or.kr )이 연 2회 4개월 과정으로 유료 준비 과정을 열고 있다. 구매·유통·물류·생산 등 관련 분야 3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시험과 준비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진관숙/커리어케어 리서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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