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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0 16:06 수정 : 2005.03.20 16:06

지난 10일 신세계 본사에서 유원형 부사장(앞줄 가운데)과 최동호 세종사이버대 총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신세계 유통 사이버대학’ 입학식을 마친 뒤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 제공



고졸사원 많은 백화점업계 등
대학과 제휴 ‘학위 취득’ 인기
학비지원·수업시간 빼주기도
직원들 직무능력·애사심 커져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고객서비스팀의 김지윤(30·여) 주임은 이달부터 대학생이 됐다. ‘신세계 유통 사이버대학’ 과정에 지원해 15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세종사이버대의 호텔관광경영학과에 입학한 것이다. 고교 졸업 후 직장을 다닌 지 10년만이다.

“다시 배움을 시작하고 싶어 많은 고민하고 여기저기 알아 봤지만, 마음만 앞설 뿐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는 김씨는 이제 직장도 다니면서 원하는 전공 분야를 배우게 됐다. 신세계가 세종사이버대와 손잡고 이번에 마련한 ‘유통 사이버대학’은 경영학·컴퓨터 인터넷 전공·부동산 자산 경영학·실용 영어학·e비즈니스 등 5개 전공분야를 두고 있다. 처음 1년간 등록금과 교제비는 회사에서 대고, 학점이 C 이상이면 등록금 등을 계속 지원한다. 올해 12명이 참여해 4년제 정규 학위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으로 고등학교 학력 소지자는 4년 과정을 밟게 되고, 2년제 대학 졸업자는 2학년 또는 3학년으로 편입하게 된다.

이처럼 학원비를 대주거나, 특정 기능을 기관에 맡겨 교육시키는 것을 뛰어넘어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고졸 여사원이 많은 백화점업계가 이런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1년 한양여대와 제휴해 ‘위탁사내대학’을 만들고, 지난해에는 명지전문대, 경남정보대와도 손잡아 5개 과에서 180명에게 학업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는 대전점 직원들을 위해 혜천대 코디네이션과에도 직원들을 입학시키는 등 참여 인력을 300명으로 늘렸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 협력업체 직원에게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입학하면 등록금을 20~50% 감면받고, 장학금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숭의여대, 울산과학대와 연계해 60여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비 지원은 소수의 장학금 혜택밖에 없지만, 화~목요일의 주간수업을 위해 직원들에게 시간을 내주는 게 특징이라고 현대백화점은 밝혔다.

엘지필립스엘시디는 2001년부터 구미1대와 연암공대와 제휴해 컴퓨터·사무자동화·아동복지·인테리어 학과 등의 ‘사내대학제도’를 운영 중이다. 입학금의 50%, 등록금의 30%를 대주고 장학금도 일부 지원한다. 올해는 주로 생산직 사원들인 150명이 이 제도를 통해 2년제 대학 과정에 들어갔다.


기업들이 대학과 제휴해 운영하는 학위 취득 지원제도는 학비 지원 또는 감면, 학습시간 부여 등의 방법으로 이뤄지면서 직원들한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들로서는 학위를 따 좋을 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승진 등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인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위탁사내대학 제도는 학구열이 높은 직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직무능력과 애사심을 제고하는 데도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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