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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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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준·열정 높은 ‘인력’이 한국 경쟁력
인력지원센터 구인·구직정보 온라인 제공
지난해에는 까르푸, 월마트와 같은 거대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내에서 철수했다. 이로써 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하는 외국인직접투자자금 유입액에서 회수액을 뺀 순유입액 기준 우리나라의 순위가 하락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유엔무역개발회의가 발표한 더 의미 있는 자료는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 잠재력지수다. 외국인 직접투자 순유입은 대형투자의 성사여부, 특정 기업의 철수 등 일회성 사안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잠재력지수는 국내총생산(GDP), 산업구조, 교육수준 등 한 나라의 경제적 특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 지수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실질적 영향을 끼친다.
이번에 유엔무역개발회의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잠재력 순위는 세계에서 17위로서,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순위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우리보다 앞선 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며, 오스트레일리아(18위), 일본(24위) 보다는 우리가 앞선다.
지금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서 각국의 경쟁은 매우 뜨겁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주변 경쟁국들에 비해 확실하게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잘 교육받고 열정적인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의 우리 투자유치 잠재력에 대한 평가도 우리의 인력 측면이 크게 고려되었음이 틀림없다. 또 우리가 유치해야 할 외국인 투자도, 높은 수준의 노동력을 사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한편, 막상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 처지에서 보면 딱 맞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에서 잘 교육받은 우리 인력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외국인 투자기업 인력지원센터(http://job.investkorea.org)를 통해 외국인 투자기업을 위한 구인·구직 정보가 항상 연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상 연계를 더 확대하기 위해 구인자와 구직자가 직접 대면하는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를 연 1회 개최한다.
작년에는 채용박람회를 통해 660여명이 50여 외국인 투자기업에 취업했다. 올해에도 10월26~27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했으며, 제조·금융·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100여 외국인 투자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 기간에 구인·구직자들이 보여준 열의를 고려할 때 직업을 구하는 우리의 많은 우수인력들이 지난해 이상으로 자신들에게 잘 맞는 일자리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가 더 많은 외국기업 유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홍석우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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