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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퇴직임원 평균임기 2~3년 |
2000년 취임 5년만에 탈락 37%
연봉과 스톡옵션 등으로 국내 최고의 대우를 받는 삼성전자 임원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까?
2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0년 상무보 이상 대우에 오른 임원 49명 가운데 37%에 해당하는 18명이 지난해 말 이전에 퇴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에 새로 임원이 된 96명 중에서는 20% 남짓인 19명이 퇴임했다.
또 2002년에 새로 임명된 임원 55명 중에서는 5명이 퇴임했다. 2000년 이후 새로 임명된 임원 중 퇴임한 사람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2∼3년이며 짧게는 1년만에 ‘상무보’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탈락한 경우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의 상무보 이상 임원급은 모두 700여명이다.
삼성전자 김광태 상무는 “일반 기업들의 임원 퇴직율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전체적으로 삼성전자 임원의 퇴직률은 그렇게 높지는 않다”면서 “더욱이 최근에는 임원 수요가 늘어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는 102명으로, 처음으로 100명 선을 넘었다. 경영전문지 ‘월간CEO’ 조사를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 임원의 연봉은 88억7000만원이다. 100대 상장기업 등기 임원의 연봉은 평균이 4억414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 연봉은 주총에서 통과된 정식 등기이사들에 대한 급여를 인원 수로 나눈 것이고 비등기 임원들인 상무와 상무보 등에 대한 대우는 공개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임원 교체 속도가 삼성전자보다도 더 빠르다. 지난 2001년 대규모 승진 인사에서 47명이 새로 임원직에 올랐으나 지난해 말까지 임원직을 계속 맡고 있는 사람은 25명이었다. 4년만에 절반이 탈락한 데다 퇴직자 22명의 평균 임기는 불과 1.5년이고 1년만에 물러난 경우도 15명에 이르렀다.
6s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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