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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17 17:40 수정 : 2009.02.17 19:30

스펙보다 인성 쌓기로 ‘취업 불황’ 뚫어라

현대모비스 ‘조화·투지·인간미’ 갖춘 인재 선호
봉사활동·연구프로젝트 참여 등 지원자 취업성공

‘지방 사립대학 졸업, 평균 학점 B, 토익점수 700점대….’ 취업준비생이었던 김지태(가명)씨의 이른바 ‘스펙’(명세서란 뜻으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학벌·학점·토익성적 등 취업에 필요한 점수들을 일컫는다)이다. 아마 일반적인 회사였다면 그리 채용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성적이다. 하지만 그는 올해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이자 현대·기아차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 떡하니 입사했다. 그를 특별하게 만든 것은 2개의 사회봉사활동 단체와 ‘경상도와 전라도 교류의 모임’ 등에서 활동하며 몸에 밴 인간미와 도전정신이었다.

극심한 취업난이 취업준비생들을 더더욱 학점과 토익점수의 ‘노예’로 내몰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만들고 있는 새로운 기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쪽은 “조화(Harmony), 투지(Hustle), 인간미(Humanity)를 기준으로 신입사원을 뽑았다”며 “이처럼 3H를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 우리의 사례가 앞으로 스펙으로 대변되던 취업공식의 답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지태씨의 사례를 보자. 그는 지원서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조화로운 삶을 사는 방법을 배웠다고 밝히며, 지난 여름 대구에서 거제도까지 왕복 500㎞의 거리를 텐트를 짊어진 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무모해 보이는 연구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자신의 도전적인 사고방식을 드러냈다. 이런 점을 모비스가 높이 샀기 때문에 그는 1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할 수 있었다.

서울 중위권 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박정훈(가명)씨도 열정을 높이 평가받았다. 대학교 1학년 때 대학생 자작 자동차 대회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스폰서를 찾지 못했던 그는 결국 폐차장을 뒤져 필요한 부품들을 찾았고 그 부품으로 조립한 자동차를 몰고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자동차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도전정신도 키울 수 있었다고 지원서에 적었고 면접관은 그의 이런 태도를 높이 샀다.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 참가자를 뽑는 한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서 힘든 훈련을 버텨내는 인내심과 도전정신을 키웠던 지방 국립대 출신의 박상원(가명)씨 사례도 있다.

현대모비스 인사담당 안건희 경영지원사업부장(부사장)은 “유례없는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조건’을 갖춘 인재보다 구성원들과의 신뢰가 바탕이 되는 하나됨(Harmony), 어떠한 일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Hustle), 따뜻함으로 주변의 어려움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인간미(Humanity) 등을 지닌 인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신입사원 53명의 출신 학교는 카이스트 2명, 서울·고려·연세대 6명, 그외 서울 소재 대학 31명, 지방 국·사립대 12명, 외국 2명 등이다. 상위권 대학 일색인 일반적인 대기업과는 차이가 크다.

현대모비스는 3년 전부터 채용 방식을 ‘스펙’ 위주에서 지원서에 나타난 다양한 미덕을 중심으로 뽑는 방식으로 바꿨다. ‘스펙’ 중심의 채용을 하다 보니 이직률도 높고 업무 적응력도 떨어지는 등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왔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모비스 장윤경 이사는 “인성에 무게를 둔 채용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모비스가 지난해 비엔피(BNP)파리바가 선정한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초우량 기업’에 선정된 점이나 올해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던 점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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