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다양한 신입사원 ‘담금질’ 한창

국내 각 기업들이 치열한 입사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을 `인재'로 만들기 위해 갖가지 프로그램을 동원한 교육과 연수에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산악 행군 등 군대를 방불케 하는 극기 훈련에서부터 해외기업 탐방,연극과 노래, 사회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내기'들을 조직에서 필요한 인력으로 길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신입사원들의 애사심과 협동심을 키우기 위해 지난90년대 중반부터 울산공장의 40ｍ 높이 굴뚝과 22ｍ의 원유저장탱크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도록 하거나 단체 줄넘기, 고공 낙하 등에 도전하는 `챌린지 어드밴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신입사원 42명은 지난 7일 실내 체육관에서 밤새 도미노를 쌓으며우애와 협동심, 결속력 등을 길렀다.

LG건설은 극기훈련의 일환으로 이달 초 제주도에서 40㎞ 한계돌파 행군 행사를가졌고 한화그룹도 오는 25일 속초 인근 63㎞코스를 도보로 행진하는 야간 행군을실시할 예정이다.

코오롱은 3∼4명이 조를 이뤄 야간에 지도를 보며 목표지점을 찾아가는 `보행랠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1주일간 산에서 야영 생활을 하며 도전정신을 키우는 한계극복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들도 많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박성용 명예회장이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신입사원 연수에 미술 강연과 연주회를 감상하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LG전자는 유행중인 노래의 가사를 회사의 경영철학에 맞는 내용으로 바꿔 부르도록 하는 경진대회를 여는 한편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단편 드라마로 제작해 상영하고 토론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도 작년말 선발한 890명의 신입사원들이 7주간의 연수기간느낀 회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상을 뮤지컬로 각색해 만든 뒤 공연한다.

팀별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동원해 회사의 과거와 미래를 담은 뮤지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교육효과가 높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두산그룹은 이달초 신입사원 300여명을 3개조로 나눠 춘천리조트에서 진행하는교육에서 팀별 토의 결과를 난타 공연이나 연극 등의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행사를가졌다.

현대중공업도 매년 신입사원 연수중 회사의 역사와 고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를팀별로 극화해서 발표하는 연극제를 개최하는 한편 노래 가사를 회사 관련 내용으로바꿔 발표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올해 상하이자동차그룹(SAG)으로의 계열편입을 앞두고 있는 쌍용차는 3박4일간대졸 신입사원 120여명을 대상으로 중국 상하이자동차를 방문해 현지 공장을 둘러보는 중국 연수를 실시했다.

㈜쌍용도 종합상사의 특성에 맞게 해외 지사와 거래처 탐방을 신입사원 연수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입사후 1년내에는 팀장급의 해외출장에 동반하도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신입사원들이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지역을 방문해 해당 국가의일류 기업을 탐방하고 노하우를 분석, 평가한 뒤 추후 이를 임원들 앞에서 발표하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SK건설은 신입사원들이 양로원 방문과 고궁 청소를 하고 있고 대우건설과 LG건설도 보육시설이나 장애인 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신입 사원 교육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는 신입사원 연수기간 중국어 회화를 배우는 과정을 신설했고 삼성물산은 신입사원 교육 종료시 영어 발표회를 갖는 등 글로벌 시대를 맞아 어학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신입사원들을 조직에서 필요한 인력으로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