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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지코리아 ‘인재사관학교’ 비결은 내부승진 |
[글로벌기업]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기업은 많죠. 하지만 저희는 제도로 이를 뒷받침합니다.”
‘위스퍼’ ‘프링글스’로 유명한 피엔지(P&G)코리아는 독특한 인사제도를 갖고 있다. 대다수 미국계 기업들과 달리 외부인력 충원하지 않는 대신 내부 승진제도를 적극 활용한다.
이런 인사제도는 전 세계 피엔지 계열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피엔지 직원은 경력이 있더라도 누구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단계를 밟아 최고경영자까지 올라간다. 매해 여름에 뽑는 인턴사원과 수시채용이 채용의 주요 경로다.
“저희는 면접과정에서 ‘당신이 과거 한 집단에서 다른 사람과 다르게 행동해 차별화된 결과를 낸 일을 말해보라’, ‘다른 사람의 역량을 키우는 일을 해본 적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혁신과 팀워크 가능성 등을 가늠합니다.” 인력개발본부 조성은 과장은 말했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사원들은 입사 때부터 특정부서를 선택하고, 순환보직은 원칙적으로 없다. 이런 내부인사 활용은 국제적으로도 적용돼, 직원들은 사내 전산망을 통해 다른 피엔지 지사에 지원할 수 있고, 합격시 한국의 직급을 그대로 인정받는다. 현재 마케팅의 심수옥 상무 등 50여명의 직원이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에 파견근무 중이다.
교육 시스템 역시 피엔지의 자랑이다. 직원들의 한해 평균 교육시간은 200시간에 육박한다. 특히 교육의 대부분은 외부강사가 아닌 내부직원들이 전담한다. 같은 취지에서 ‘여성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내부 모임이 결성되어,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게끔 되어 있다.
이같은 인사제도 덕분인지 피앤지코리아는 ‘인재사관학교’로 불린다. 실제 이종석 삼성전자 전무, 엘지생활건강의 차석용 사장을 비롯해서 피자헛의 조인수 사장, 엘지전자 한승헌 상무 등이 모두 피엔지 출신이다. 피엔지는 1989년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800여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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