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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 원화절상 · 여행할인…이참에 배낭을 꾸려볼까? 올 여름 휴가철에는 배낭을 꾸려 국외로 떠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5일 근무로 주말을 이용해 짧게 국외여행이 가능해진데다, 낮은 원-달러 환율 덕분에 부담을 한층 덜었기 때문이다. 1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jobkorea.co.kr)가 직장인 470명의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해보니, 휴가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94.5%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 휴가지로 국외를 꼽은 이들은 5명의 1명꼴인 21.2%로 조사돼 지난해 조사(11.3%)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보다 1배 늘어 이에 따라 여행업계도 활기를 띄고 있다. 김학종 넥스투어 해외여행사업부 차장은 “국외여행 예약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었다”며 “특히 홍콩과 필리핀 세부, 싱가포르, 괌 등이 인기있고, 주말과 휴가를 모아 유럽으로 떠나는 직장인들도 많아 7, 8월 예약률이 벌써 6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특히 주 5일 근무가 자리잡으면서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동남아나 일본, 중국 등을 다녀오는 ‘올빼미’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도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은 ‘주말천국’, ‘주말원정대’ 등의 이름을 붙여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김 차장은 “주말 여행은 30만원대로 갈 수 있고, 비행기 타는 시간도 5시간 안쪽이어서 부담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점도 떠나고 싶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다음달 초 필리핀 세부로 5박6일 휴가를 떠나는 회사원 이선영(29)씨는 “비용을 따져보니 국내 여행과 국외 여행의 비용 차이가 크지 않아 국외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 초에는 쓰나미의 여파로 동남아 쪽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지금은 거의 회복됐다”며 “주 5일 근무로 직장인들의 휴가활용이 자유로워진데다 여행사들의 할인혜택, 환율 등이 더해지면서 국외여행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잡코리아 조사 결과 국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10.6%만 국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28.3%로 남성보다 세배 가까이 높았다. 또 결혼하지 않은 이들의 경우 24.2%가 국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기혼자(11.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휴가를 떠나는 시기는 ‘8월 초’(43.9%)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7월 말’과 ‘8월 말’이 각각 27.3%, 11.9%로 뒤를 이었다. 2박3일(41.9%)과 3박4일(25.2%) 일정으로 떠나는 직장인이 가장 많았으며, 휴가비용은 30만~50만원(22.1%), 15만~20만원(19.6%), 20만~30만원(19.6%)의 차례로 조사됐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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