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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 성공하는 법
인턴십통한 채용 증가 추세, 엉뚱하더라도 의견 개진을
학벌·파벌 이용한 친분쌓기, 오히려 역효과 초래할수도
씨제이(CJ)제일제당 ‘소금 마케터’로 일하는 윤주영(24)씨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인턴사원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공은 영문학이지만, 윤씨는 제품의 차별성을 찾아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마케팅 분야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막연한 호감’이 직업으로 인생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그는 인턴십의 문을 두드렸다.
윤씨가 맡은 프로젝트는 신제품 ‘천일염’ 마케팅이었다. 광물로 분류됐던 천일염은 2007년부터 먹을거리로 바뀌어 시장에 막 진출하고 있었다.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검토한 그는 마케팅 키워드로 ‘건강’ ‘신뢰’를 선택했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짠맛이 덜해 요리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천일염의 특성을 홍보할 신뢰할 만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까지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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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500대 기업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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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인턴이란 나쁜 인턴의 공통점은 ‘지나치다’는 점이다. 우선 친분 쌓기에 매달리는 경우다. 인턴 때 인사담당자와 관계를 쌓아두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인간관계에 빠져서 업무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감점 요인이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사례를 들어 이렇게 설명했다. “ㄱ씨는 인턴근무 첫날부터 자신의 라인을 확실히 챙기더군요. 출신 대학 선배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벌, 파벌 챙겨서 입사하는 시대는 지났잖아요?” 무모함은 자신감과 다르다. 적극성은 좋지만, 경계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본인이 처리할 수 없는 업무에 무턱대고 덤비면 되레 기업에 해를 끼친다. “ㄴ씨의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모습에 반해 인턴으로 채용했는데, 막상 같이 일을 해보니 부담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더군요. 한번은 고객이 불만을 제기했는데, 회사 제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 ㄴ씨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었죠.”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의 말이다. 실수를 하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게 현명하다. 핑계를 댈수록 점수는 계속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직장 예절을 지켜야 한다. 인사법, 호칭 등이 대표적이다. 친근함의 표시로 선배를 ‘언니’ ‘오빠’라고 부르면 상사에게 크게 혼날 수 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도움말 잡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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