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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의 확대 시행으로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반면 직장인들은 여가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의 생산현장(왼쪽)과 주말농장을 가꾸는 도시 농사꾼들의 모습(오른쪽).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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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확대시행 ‘주5일 근무’ 살펴보니 오는 7월1일 주5일 근무제가 종업원 1천명 이상 대기업에서 300명 이상 기업으로 확대 시행됨에 따라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직장인들의 생활패턴 또한 크게 달라지게 됐다. 기업들이 법정 노동시간 감축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성 높이기에 고민하는 반면 직장인들은 늘어난 여가시간의 활용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중견기업들 준비 완료=상당수 기업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주5일 근무제를 준비해온 덕분에 확대 시행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7월부터 적용 대상인 기업 가운데 일부는 이미 주5일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초부터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갔다. 직원 140여명에 불과한 대양상선도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이다. 제약업체들 가운데 상당수도 몇년 전부터 사실상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주5일근무제에 들어가는 기업들은 줄어드는 노동시간과 추가비용 부담으로 고심하고 있다. 토요일 격주 휴무제를 시행해 온 사조산업은 줄어드는 노동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노동강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과 금융기관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전문기관에 용역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생산직은 공장을 계속 가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휴일근로 및 시간외근로 수당을 지급하고 근무를 시켜야 한다. 회사쪽은 생산직 인건비가 18%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중견기업 관계자는 “특근수당 등 생산직 임금 상승 때문에 전체 인건비가 연간 5~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집중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태평양은 올해부터 오전 10시~11시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해 이 시간 동안은 전화, 거래처 방문, 손님접대 등을 사절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출근시간도 빨라졌다. 회사 관계자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주5일제 시행 뒤 출근시간이 20분 가량 빨라졌다”고 말했다. 종업원 300명이상 중견기업 “준비 끝”
생산직은 토요특근…회사쪽 비용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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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차 · 유통 매출↑ 주말 통화량↓ 자동차 유통 웃고, 통신업계 울고=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레저용 차량 판매가 살아나고, 레저용품과 캐주얼의류 매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주말 쇼핑객들의 발길도 늘어나는 추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그동안 판매 부진에 시달려온 레저용 차량의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현대차의 싼타페는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2352대가 팔려 지난달 같은 기간의 2103대보다 11.8% 늘었으며, 기아차 쏘렌토의 경우 무려 51%나 늘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휴가철과 주5일제 확대 시행 등이 맞물려 레저용 차량 시장이 점차 살아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할인점에서는 등산·레저용품 과련한 아웃도어 상품군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5월 레저용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본점의 120평짜리 아웃도어 매장을 270평으로 늘렸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도 추세는 비슷하다. 주말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말 쇼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문화강좌를 여는 등의 문화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와 여행사들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일본 등 근거리 국제노선과 국내 여행 수요가 늘 전망이다. 롯데관광 강준홍 부장은 “해외여행도 증가하겠지만 고속철도 등과 연계한 국내여행 수요가 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도와 남해안 대장정 등의 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동통신 업계는 주말 통신량 감소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휴일에 복잡한 전화를 받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주5일제가 확대되면 주말 통화량이 20% 가량 추가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업계는 주말에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정액요금제 등을 내놓고 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남기 홍대선 최혜정 김남일 박주희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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