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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10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제1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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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등
한국인 직원비율 0.6% 불과
화려해 보이지만 엄청 바빠
협업·영어작문 능력 등 중요
세계를 무대로 누비는 국제기구 직원으로 일한다는 것은 많은 젊은이가 가진 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은 아직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 비율은 전체 정원의 0.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국제금융기구 내 평균 지분율인 1.29%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제기구 취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취업 가이드북인 <더 넓은 세상을 디자인하는 즐거움, 국제금융기구>를 펴냈다. 이 책에 수기를 실은 국제금융기구 근무자 두 명에게 국제기구 근무의 실상과 필요한 요건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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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0년대 이전까지는 아시아개발은행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엔지니어들이 많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개발 계획을 짜고 성과를 측정하는 이코노미스트의 비중이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를 전문 분야로 삼는다 하더라도 도시나 환경처럼 주제별로 자신의 주요 분야를 공부해둬야 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면 저개발국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보람이 있지만, 국제기구가 워낙 거대한 조직이다 보니 가이드라인에 묶여 혁신을 시도하기가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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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출신인 그는 파견근무지로 아프리카개발은행을 자원했다. 아프리카가 비교적 우리에겐 생소한 곳이라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단다. 그는 “아프리카는 개발이 비교적 덜 돼 있고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 곳”이라고 강조한 뒤 “그만큼 젊은이들이 할 일이 많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여지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기구에서 일할 때 처음으로 부닥치는 문제를 언어적인 장벽, 특히 영어 작문 능력으로 꼽았다.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해도 학교에서 쓰는 영어와 실제로 일을 하면서 문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영어는 다르죠.” 국제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인턴 직원으로 일단 먼저 근무를 해보면서 부딪쳐 볼 것을 권했다. “실제 일을 할 때 필요한 영어 능력도 기를 수 있고 전문 지식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됩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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