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7 20:49
수정 : 2005.07.17 20:50
할당제로…실력대로…
주요기업 입사 크게 늘어
올 상반기 일부 주요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올해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 25명 가운데 60%인 15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이는 지난 2003년(48%)과 지난해(47%)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해외근무가 많은 해운업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은 업종으로, 다른 해운사의 여성채용 비율은 아직 20%선에 불과하다. 한진해운은 “여성 채용비율이 높은 것은 ‘실력대로 인재를 뽑고 배치하자’는 조수호 회장의 남녀평등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이런 정책은 채용뿐만 아니라 진급과 부서배치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두산도 올 상반기에 뽑은 대졸신입사원 109명 중 20.2%인 22명을 여성으로 채용했다. 이는 94명 중 10명(10.6%)에 불과했던 지난해 상반기 때에 비해 여성비율이 두배 가까이로 높아진 것이다. 두산은 “특별히 여성채용 비율을 높이기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신규채용 인력의 20% 가량을 여성으로 선발하기로 하는 여성 할당제를 도입한 엘지전자는 올 상반기 전체 채용 인원 2천여명 중 350여명(18%)을 여성으로 뽑았다. 2003년까지만 해도 10% 수준에 머물렀던 여성 비중이 2년 사이에 10% 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엘지전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과 마케팅,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우 여성 채용 비율을 30% 수준으로 높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채용 인원 2천여명 중 여성 비율이 30%였던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여성 채용 비중을 2001년 16%에서 2002년 20%, 2003년 27% 등 꾸준히 높여 왔으며 특히 2003년부터 ‘여성인력 30% 선발’ 지침을 각 계열사에 전달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공채를 통해 전체 신입사원 600명 중 9.4%인 56명을 여성으로 선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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