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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1 17:25 수정 : 2005.08.11 17:27

“쓰리엠 기술력 비결 자기만의 시간 15%” 커리 코바 수석 과학자

글로벌기업인

 “과학자로서의 삶이 너무 행복합니다. 어린이들에게 ‘과학’이 아닌 ‘과학자의 삶’을 알려주겠습니다.”

쓰리엠의 게리 코바(사진) 수석 과학자는 미국 쓰리엠 본사에서 28년간 연구에만 전념했다. 분자화학 전문가인 그가 탄생에 기여한 대표적인 제품은 디스플레이 명도 향상 필름. 전세계 모든 노트북과 휴대전화에 그의 손길이 담겨있는 셈이다.

‘포스트잇’ ‘스카치테입’등 소비자 용품으로 잘 알려져있는 쓰리엠은 사실 첨단과학 기업이다. 전세계의 쓰리엠 계열사는 바이오엔지니어링과 전지 등 다방면에서 해마다 5만종의 물품을 생산한다. 이 중 상당수가 경쟁사가 없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포스트잇과 섬유오염 방지제인 스카치가드는 모두 실패한 실험에서 나왔습니다. 저희는 직원들이 실수하더라도 책임을 묻기보다 ‘어딘가에는 쓰이겠지’라는 낙천적인 생각을 합니다.” 코바는 탁월한 기술력 못지않게 구성원들의 소통과 팀웍이 중요하다며, 모든 기술 관련 직원들이 업무시간의 15%를 자신이 정한 프로젝트에 쓸수 있게끔 한 ‘15% 법칙’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거의 하루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몰아서 1년에 몇달씩 쓰는 사람도 있고, 저같은 경우는 이 시간을 활용해 평소 교류가 없는 부서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편입니다. 어떤 이들은 계획서를 내서 전혀 새로운 분야의 실험에 몰두하기도 하고요.”

쓰리엠은 관리자의 길을 걷고 싶지 않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연구개발을 계속하며 승진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듀얼 래더’ 시스템을 도입해, 우수 이공계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코바의 한국 방문은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북돋아주는 ‘과학 마법사’ 자격으로 이뤄졌다.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쓰리엠 사이언스 캠프’에서 그는 한국의 과학 영재들 100여명에게 고분자 화합물의 생성과 응용 과정을 시연할 계획이다. 과학 마법사들은 전원 자원봉사자로, 회사에서는 시연에 필요한 기자재와 기초 경비 등만을 제공할 따름이다. 쓰리엠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인 이 프로그램은 지난 25년간 4~12살 어린이 5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 코바는 “미국에서도 과학은 재미없고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며 “과학마법사로서 아이들에게 과학자의 행복한 삶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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