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8 19:30
수정 : 2005.08.29 08:25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
엘지, 이공계 집중선발
SK, 여성·지방대 우대
삼성·현대차·엘지·에스케이 등 4대 그룹이 9월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일부 그룹은 인력 구조를 다양화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방대 졸업생과 여성인력 선발 비율을 늘리기로 했다.
28일 4대 그룹이 밝힌 채용계획을 종합하면, 이들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모두 8천~9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견줘 1천~2천명 많은 규모다.
엘지그룹은 하반기에 2400명의 대졸 사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분야의 우수인력과 이공계 출신을 집중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1천여명을 뽑을 엘지전자는 정보통신, 디스플레이,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전체 신규채용 인력의 90%를 이공계로 선발할 방침이다. 그러나 해외우수 연구개발 인력과 국내외 우수 석박사 인력은 시기와 인원에 제한없이 채용하기로 했다. 파주 엘시디 산업단지 가동을 두고 있는 엘지필립스엘시디는 520명의 하반기 채용 인원 가운데 120명을 경력사원으로 뽑는다. 또 채용인력 중 45%는 연구개발 및 석·박사급 국외 인력으로 채우기로 했다. 엘지화학·엘지이노텍·엘지씨앤에스 등도 기술인력 중심으로 신입 사원을 채용한다.
에스케이그룹은 하반기에 경력사원 500명을 포함해 모두 1100명의 대졸 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12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사원을 채용하며, 다음달 1~14일 그룹 채용사이트(joinsk.co.kr)를 통해 원서를 접수받고, 적성검사와 필기시험 등을 거쳐 11월 합격자를 발표한다.
에스케이는 특히 여성인력 비중이 낮았던 에너지 화학 등 분야에서는 엔지니어를 비롯해 여성 인력의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또 에스케이㈜, 에스케이텔레콤 및 에스케이네트웍스 등 지방소재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계열사는 해당 지역 출신 및 지방대 졸업생을 우선 채용해 전체 채용규모의 20~30%를 이들로 채우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인력구조의 다양성과 창의적 인재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10일께 채용 계획을 발표할 삼성그룹은 4~5천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600명을 뽑은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한편 온라인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jobkorea.co.kr)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338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정규직 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164개 기업이 1만5543명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4% 정도 줄어든 규모다.
조사 결과 씨제이가 다음달 공채 200명, 수시채용 400명 등 모두 600여명의 인력을 뽑는 것을 시작으로 9~10월 두산그룹(400여명), 효성(규모 미정), 유한양행(50명), 만도(70~80명), 경남은행(100명), 산업은행(70명 안팎), 대우건설(00명), 코리안리재보험(20명) 등이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100대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채용 문을 소폭(2.9%) 넓혔다고는 하지만, 그 밖의 기업들은 경기 상황이나 회사 여건에 따라 채용하겠다는 소극적인 태도여서 구직자들의 숨통이 쉽게 트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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