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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오픈좌석제’를 시행중인 유한킴벌리의 직원들이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업무를 보고 있다. 오픈좌석제는 기업에 일반적인 부서·서열에 따른 자리 배치 대신 직원들이 출근할 때마다 일하고 싶은 곳에 앉아 근무하는 형태다. 유한킴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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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좌석제’ 유한킴벌리 가보니
칸막이·명패 치우고 고정좌석제 없애
개인사물함·전화방 설치 직원 배려
다른 팀원들과 섞여 앉아 업무 협의
예전보다 책상 ‘말끔’…핵심 집중
사무실인데 도서관에 들어온 듯 했다. 군데군데 빈 책상이 있고, 캐주얼한 옷을 입은 직원들은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책상 위엔 노트북과 간단한 사무용품 뿐. 칸막이도 없고 누구의 자리인지 알리는 명패도 없다. 천장에 달려 낯선 이의 눈을 찾는 ‘인사부’, ‘홍보부’ 같은 부서 표식도 보이지 않았다.
“아침에 출근해서 편한 책상에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정해진 자리는 없습니다.”
2011년 9월 이후 ‘오픈 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를 27일 찾았다. 김영일 홍보팀 차장은 “오픈 좌석제를 시행한 뒤에 유야무야된 기업도 많지만 우리는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오픈 좌석제는 직원들이 출근한 뒤 자신이 앉고 싶은 자리에서 일을 하는 근무형태다. 부서와 서열에 따라 고정된 좌석에 앉는 일반 기업 근무형태와는 다르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무실 어디서나 휴대전화를 통해 회사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인트라넷 연결도 자유로워져 가능해진 형태다. 유한킴벌리는 외근·출장이 많은 근무자를 고려해 본사 직원 400명 가운데 80% 인원 만큼만 책상을 만들고, 회의실 등 공용 공간 등을 더 만들었다.
직원들의 반응은 좋다. 이승필 환경경영팀 부장은 “가끔씩 자리를 옮기면서 기분 전환도 할 수 있고, 그날 업무에 따라 협의할 게 많은 사람 근처에서 일할 수 있어서 집중이 더 잘 된다”고 했다. 그는 네 군데 정도 자리를 선호한다고 했다. 이 부장은 “창가 자리도 괜찮고, 집중 업무 공간을 찾는 경우도 있다. 메뚜기처럼 한번씩 자리를 옮기면서 기분 전환을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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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개인별 사물함과 전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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