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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8 19:30 수정 : 2005.09.08 19:30

추석상여금 미지급 업체 현황

경영난 중소기업 대폭삭감 10곳중 4곳꼴 ‘지급액 0원’ 대기업들 2004년수준 유지

 경기도 양주에서 섬유원단을 생산하는 ㅅ무역은 지난해 기본급의 50%를 지급했던 추석상여금을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섬유업의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값싼 중국산 제품이 쏟아져들어오면서 경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인천의 귀금속업체 ㄱ쥬얼리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25만원씩 지급했던 추석상여금을 10만원으로 크게 줄였고, 인천의 염색가공업체 ㅎ산업은 지난해 10만원씩 주었던 추석상여금을 올해는 아예 주지 않기로 했다.

이런 사정은 다른 중소기업들도 비슷하다. 인천과 경기도 지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올해 추석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액을 대폭 줄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종업원 100명 이상 297개 기업을 대상으로 ‘추석휴가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4곳 꼴로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올해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전체의 66.7%였으며, 상여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 33.3%에 달했다. 추석상여금이 없는 업체는 지난해 29.2%였으나 올해 경기악화로 그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추석상여금을 주지 않는 비율이 지난해 35.7%에서 40.7%로 크게 늘어났다. 대기업 역시 25.6%에서 28.3%로 늘었으나 중소기업에 비해서는 지급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상여금 지급 방식별로 보면, 정액제로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27개 기업은 상여금 지급액수가 지난해 48만2천원에서 17만8천원으로 대폭 줄었다. 기본급 기준으로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126개 기업도 지난해 기본급의 96.5%에서 올해 87.4%로 크게 줄었다. 반면 통상임금 기준으로 상여금을 지급하는 42개 기업의 경우 지난해 통상임금의 84.9%에서 올해는 87.5%로 오히려 늘어났다.

추석상여금이 줄어든 것은 경영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정액이나 기본급 기준으로 상여금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소기업은 올해 고유가 부담과 주 40시간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선물비와 귀향비 등을 대폭 줄였으며, 이에 따라 상여금 지급액이 줄어들었다고 경총은 밝혔다. 경총 관계자는 “대기업은 추석 상여금이 지난해와 같거나 늘었고, 중소기업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들의 추석 평균 휴가일수는 추석이 휴일과 겹침에 따라 지난해의 5일에 비해 대폭 줄어든 3.3일로 나타났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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