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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1 18:31 수정 : 2005.09.11 18:31

4년제 대졸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및 정규직·비정규직 구성비

겉보기 취업률 환란전 수준 회복
비정규직만 23.3%→28.8% 급증

민아무개(35·서울 중계동)씨는 현재 학습지 교사다. 1995년 결혼할 때 그는 출판사 정규직원이었다. 결혼 뒤에도 계속 다니다 2000년 딸 아이를 낳으면서 그만뒀다. 몇 년을 집에서 아이 키우는 재미에 빠져 지내다, 아이가 이제 유치원에 다녀 올초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려 했다. 국문과 졸업, 출판사 경력 8년이지만, 5년간의 공백 탓인지 그를 받으려는 출판사는 없었다. 그는 친구 소개로 비정규직인 초등학생 학습지 교사 일을 얻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늘고 있지만, 고학력 여성의 비정규직화는 심화하고 있다. 김태홍 한국여성개발원 노동·통계연구부장은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펴낸 <나라경제> 9월호에 ‘고학력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 긴요’라는 보고서를 실었다. 그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고학력 여성인력 활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은 출산·육아기 이후 여성의 활용률이 낮기 때문”이라며 “고용구조에서도 최근 고학력 여성의 비정규직화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년제 대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0.1%였다. 77.9%인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에 견줘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다만, 외환위기 이후 56~59%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외환위기 이전 수준(97년 61.0%)은 회복한 수치다.

그런데 보고서는 이 ‘회복’의 상당부분이 임시·일용직 취업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97~2004년 사이 4년제 대졸 고학력 여성 취업자 중 정규직 구성비는 97년 51.7%에서 2004년 50.9%로 큰 변화가 없었고, 비정규직 구성비는 23.3%에서 28.8%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특히 30대 고학력 여성들의 비정규직 취업을 강조했다. 90년대 말 이후, 30대 대졸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이전의 30~40% 수준에서 52~55%로 크게 늘었으나, 이 연령층의 정규직 구성비는 90년 25.9%에서 2004년 26.9%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체 여성들의 연령별 경제활동 참가율이 30대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이른바 엠(M)자형 구조도 바뀌지 않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대가 65%를 넘어 가장 높고, 30~34살층이 49.2%로 가장 낮았다. 김 부장은 보고서에서 “고학력 여성들의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현상은 90년 이후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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