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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7일 서울 강남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중소기업일자리대전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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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직무 ‘맞춤형’ 공략
자동차업 어학점수 필수
금융업선 교수추천 중시 올해도 채용시장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은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해당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묻지마 지원’은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원하는 기업의 업종과 직무, 자격조건 등의 특성을 파악해 취업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 상반기 채용을 노려라=우선 올 상반기 기업들의 채용은 경기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jobkorea.co.kr)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5년 상반기 대기업 채용전망’을 조사한 결과, 대상기업의 33곳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 상반기 대졸 공채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중부발전(50명), 삼성전자(미정), 엘지화재(○○명) 등이다. 4~6월께 동부화재보험과 동부아남반도체가 각각 50명 규모로 대졸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고, 5월에는 빙그레가 두자릿수 규모의 대졸신입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남양유업(40명)과 코오롱제약(○○명)은 6월, 엘지상사는 7월에 신규인력을 뽑는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030명)와 공기업(1369명) 분야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0.9%, 6.1% 정도 채용규모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기업들은 일자리창출이 국가의 핵심과제로 떠오르면서, 신규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건설업체(12.5%)와 기계·철강(27.5%), 금융·보험(13.9%) 등은 채용규모를 상반기보다 줄일 예정이다. 정보통신분야와 석유·화학, 유통 분야 등은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조사대상의 26%는 올 상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 준비는 ‘맞춤형’으로=힘들게 사람을 뽑는 만큼, 기업들은 다양한 채용방식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뽑으려 한다. 따라서 업종별로 인재상이나 채용절차, 자격요건 등이 다소 다르다. 채용정보업체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우선 전기전자 업종은 인력수요가 많은 편이다. 주요 채용분야는 엔지니어와 연구개발 인력이다. 영어나 교양점수보다는 전공관련 전문지식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접에서도 대학평점보다는 실제 어떤 전자회로를 만들어봤는지, 어떤 장비를 사용해봤는지를 중요시한다. 인터넷포털, 시스템통합(SI) 등 정보통신업체들은 소규모 수시채용이 특징이다. 신입보다 경력자 중심이어서 졸업예정자들이 취업문을 뚫기는 어렵다. 우선은 임시직이라도 얻어 경험을 쌓는 게 좋다. 고객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인만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시한다. 또 팀 단위로 일할 때가 많아 협업 능력도 비중있게 살펴보는 편이다. 면접 때의 주요 관심사도 동아리 활동 경험과 조직적응력 등이다.
올해 두자리수 이상의 대규모 채용을 계획 중인 자동차업계는 어학능력을 중시한다. 자동차 해외영업과 외국 현지공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인 어학점수를 받아두지 않으면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어렵다. 유통·식음료 업체들은 이직률이 높은 영업, 판매직 등 비정규직을 수시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특성상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인내심과 적극성을 중시한다. 금융업은 연봉과 복리후생 등 근무여건이 좋아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다. 기본적으로 돈을 다루는 곳이어서 정직함과 공정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에, 학과장이나 교수추천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평소 학점관리는 기본이다. 면접에서 금융계의 동향을 묻는 경우가 많은 만큼 경제현상을 종합 분석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건설·조선·중공업 분야는 현장중심의 인재를 선호한다. 조직친화력을 중시하며, 현장중심의 일이 많기 때문에 뚝심과 추진력도 요구된다. 면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가리고 실무자들이 면접하는 ‘무자료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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