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1 18:06
수정 : 2005.12.21 18:06
이런 인재 없나요?
면접 자리에 들어온 여성 지원자는 90도로 절하다시피 인사를 했다. 그리고 큰 소리로 말했다. “제 좌우명은 ‘impossible’입니다.” 빙그레 웃던 면접관들의 표정이 변했다. “impossible에 점 하나를 찍으면 I’m possible 입니다. 저는 그 점 하나처럼 이 회사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겠습니다.” 이어서 그는 예정에도 없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제3세계에서 공부를 하며 느낀 정보통신 산업의 미래를 자신감있게 설명했다.
6~7명의 지원자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20분만에 4절지 종이로 가장 물을 많이 담는 용기를 만들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 때 돋보인 것은 한 이공계 출신 남성 지원자였다. 짧은 시간 안에 면접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 애쓰는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그는 차분히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려 노력했고, 자신의 견해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다음에야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들 두 지원자는 모두 면접을 통과해 회사의 재목으로 자라나고 있다.
77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 모토로라의 인사 담당자로서 우리만의 특별한 인재 채용 노하우를 한마디로 밝히기는 어렵다.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기본에 충실한 인재, 열정과 책임감,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찾는다. 그러나 앞의 사례들은 우리 회사가 원하는 인재들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모토로라는 업무분야별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고 이직률이 낮기 때문에 공채보다 수시채용을 기본으로 한다. 정기적인 신규채용을 할수 없는 점은 안타깝지만 대신 해마다 여름·겨울방학에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본적인 채용절차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전형, 업무적성 검사와 인터뷰로 구성된다. 영어시험은 토익이나 토플이 아니라 실무능력을 살필 수 있는 구술시험으로 진행되며, 일대일 인터뷰와 그룹과제 면접도 중요하다. 최종 인터뷰는 채용하는 부서의 부서장, 동료와 인사부 관계자가 공동 진행한다.
개인적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첫째, 정보통신 업종의 특성상 이공계 전공자가 많지만 여기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건축관련 일을 하다가 영업부문 경력자로 합격한 사람도 있다. 고객을 맞는 태도나 수익에 대한 민감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두번째, 공대생들의 경우 영어구사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준비가 필요하다. 글로벌기업인 모토로라는 미국 본사나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일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중국어 능력도 강조되고 있다. 세번째, 모토로라는 여성들을 환영한다. 회사 차원에서 체계적인 여성인력 양성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여성들이 이를 활용해서 임원 등 고위직에 많이 진출해있다.
모토로라 인사부 장원화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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