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10 21:46
수정 : 2006.01.10 21:46
전공 무관 일자리 전문대〉4년제, 여〉남
대학 혹은 대학원을 졸업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헌 한국청소년개발원 연구위원은 10일 ‘업무내용과 대학(원) 전공의 불일치’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2004년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패널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대학·대학·대학원을 졸업한 직장인 1705명의 전공 일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1%(991명)이 전공과 다른 일자리에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29살 이하의 청년층 취업자의 전공의 불일치 비율이 61.0%로 가장 높았다. 30대와 40대 이상은 각각 60.6%와 51.7%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뒤 청년 실업난이 심화하며 젊은층이 구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기관 별 업무와 전공불일치 비율은 전문대 졸업자 62.9%, 4년제 대학 졸업자 58.0%, 대학원 졸업자 43.5% 순이었다. 성 별로는 여성(60.6%)이 남성(56.8%)보다 높았으며, 고용형태 별로는 비정규직(71.1%)이 정규직(54.7%)을 크게 상회했다. 임금 면에서도 전공과 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의 연간 근로소득은 2939만7000원이었으나, 전공과 무관한 업무를 하는 정규직은 2497만6000원에 그쳤다.
김 연구위원은 “대학 진학과 기업의 채용 때, 전공보다는 학교를 중시하는 경향이 여전한 가운데, 경기 침체 등으로 본인의 학력보다 낮거나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상우 기자
y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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