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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0 17:54 수정 : 2005.02.10 17:54

국민 이어 조흥도 400~600명 명퇴 추진
신한과 통합 '정지작업' 인듯‥노조 반발
“은행권 작년 8조 벌고서도‥”곱잖은 시선

국민은행이 대규모 감원에 나선데 이어 조흥은행도 최소 400~600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은행권 구조조정 한파가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지난해 8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은행권이 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모습에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조흥은행은 10일 “전체 6200여명(정규직 기준)의 직원들 중 최소 400명에서 600명 정도를 명예퇴직 시키기 위해 노동조합 쪽에 공식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노조 쪽과 명예퇴직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시기와 대상, 규모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강제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 승진 누락자와 금융사고자, 후선 배치 후 3년 지난 직원과 고령자 등이 일차 명예퇴직 대상자가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초 37명의 고참 직원을 본부 업무추진역 등 후선으로 배치했고 본부 인력의 20%인 250여명을 일선 영업점으로 내려보낸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부실대출에 대한 책임을 물어 80여명을 징계조처한 바 있다.

이렇게 조흥은행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올 9월부터 1년간에 걸쳐 진행될 신한은행과의 통합작업에 앞서 두 은행간 인력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현재 신한은행 직원은 4600여명, 조흥은행은 6200여명으로, 당분간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자연감소 인원까지 감안하더라도 500명 정도는 줄여야 할 것으로 조흥은행 쪽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반봉진 조흥은행 노동조합 노사대책부장은 “지난해 265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 순이익 목표는 6천억원이나 되는 등 희망퇴직을 실시할 만한 경영상의 긴박한 사유가 전혀 없다”며 “특히 통합 대상인 신한은행은 인력과 점포를 늘려 나가고 있는 데 반해 조흥 쪽만 인력을 줄인다는 것은 통합을 위한 ‘인위적 구조조정’에 불과하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올 한해 정규직 1800명을 포함해 38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2007년까지 1000명의 인력을 더 줄이는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 목표를 이루지 못한 외환은행도 추가 구조조정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고 경영상의 긴박한 사유도 없는 은행이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면 누구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며 노사갈등 수위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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