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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08 19:56 수정 : 2006.02.08 19:56

조시 낭독 인권운동가 “전쟁에 돈 퍼붓고 빈자 모르쇠” 부시 성토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대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부인인 코레타 스콧 킹의 영결식이 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의 한 침례교회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6시간 동안 진행된 영결식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아버지 부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4명의 전·현직 대통령 부부와 3명의 주지사, 비행기 3대를 타고 날아온 의원들, 민권운동가들과 흑인가수 스티비 원더와 재즈 음악가 허비 헨콕 등 각계 저명인사를 포함해 1만5천여명이 참석했다.

1968년 킹 목사의 장례식에는 시 당국이 참석자를 제한한 것과 비교할 때, 이날 장례식은 ‘국장’에 버금가는 행사였다. 이날 장례식이 열린 침례교회는 미 전국에서 2번째 부유한 흑인 카운티인 디칼브 카운티 남부의 요지에 있는 ‘부자’ 교회였다.

부시 대통령은 “코레타 킹은 남편의 유산을 이어받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유산을 세웠다”면서 “한 지도자를 사랑했던 그는 스스로 지도자가 됐다”고 회고했다. 가장 박수를 많이 받고 등단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단순히 상징적 인물이 아니라 분노하고 상처받고 끔과 실망을 함께 했던 현실의 여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추모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 태도에 반대하는 이들도 많이 참석했다. 조시를 낭독한 민권운동가 조지프 로우어리는 “코레타는 킹 목사의 메시지를 빈곤, 인종차별, 전쟁으로까지 넓혔다”며 “코레타와 우리는 (부시 행정부가) 이미 전쟁을 위해선 수십억달러를 쓰지만 가난한 자를 위해선 못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의 조시를 읽기도 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킹 목사 기념관으로 옮겨진 코레타 킹의 주검은 이곳에 있는 남편의 무덤 옆에 자리가 마련될 때까지 임시 안장됐다.

애틀랜타/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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