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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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장성 여 직원 괴롭혀 대령으로 강등 전역 |
미국 공군 장군관리실 국장인 리처드 하산(53) 준장이 부하 여 직원들을 성적으로 괴롭히고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대령으로 강등됐으며 오는 3월 전역하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하산 준장은 같은 사무실 부하 여직원의 발이나 다리를 쳐다보거나 만지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도록 강요하는가 하면 야한 e-메일을 보내는 등 여 직원들을 괴롭힌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비형사적 처벌을 수용함으로써 군법회의에 회부되는 것은 면했다.
앞서 랜스 로드 미 공군우주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하산에 대해 견책 처분과 함께 2천달러의 벌금을 물렸으며, 하산은 계급 강등 조치에 따라 퇴직금중 51만4천 달러 (5억원 상당)를 몰수당하게 됐다.
군내부에서의 성적 괴롭힘과 관련, 군고위층이 중도 하차한 것은 1년여전 역시 강등 조치된 후 전역했던 토머스 피스커스 전 공군법무관(소장)에 이어 두번째이다.
유부남인 하산은 한 여 직원의 아파트를 수시로 찾아가 술을 마시거나 키스를 시도하고 발 마사지를 해주는 등 꾸준히 괴롭혀 왔음에도, 조사과정에서 "단순히 재미삼아 한 것일 뿐"이라고 변명했다.
피해 여성들은 하산의 막강한 군내 영향력 때문에 불이익을 우려, 그를 '기쁘게 해주려' 참아왔다는 것.
하산의 사무실에서 일했던 한 여성 장교는 "사무실 환경 때문에 심각한 정서적 장애를 겪었다" 면서 "여러 차원에서 우리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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