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위안화 절상 ‘눈치주기’

연례보고 “중, 미 무역적자 책임” 후진타오 4월 방미 염두 둔듯

미국 백악관은 13일 중국이 미 무역적자가 갈수록 확대되는 데 어느 정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무역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8%인 726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백악관은 이날 의회에 낸 ‘대통령 연례 경제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등 환율 움직임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의 이런 주장은 미 정부와 의회 쪽에서 계속 해온 것이긴 하나 오는 4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 등에서 다시 한번 위안화 변동의 유연성을 높이고 가치를 절상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또 중국의 경직된 환율 운용으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급증하고 있으며 중국과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중국 외환보유고가 올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작년 7월 위안화 가치를 미 달러 대비 2.1% 절상하고 환율제도를 달러에만 연동하던 고정환율제(페그제)에서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한국 원화 등 주요국 통화들에 연계한 관리변동환율제도로 바꿨다. 하지만 그 이후 위안-달러 환율의 상승폭이 미미해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추가 절상 압력을 받아왔다.

한편, 백악관은 미국 경제가 올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 국내총생산 실질증가율이 3.4%(지난해 3.1%)에 이르고 실업률이 5.0%(5.1%),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4%(3.4%)로 떨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외신종합